취미 4 - 리듬 게임
저번 사볼에 이어서 오랜만에 쓰는 것 같다. 프로세카를 얼마 전에 시작해서 출퇴근시간에 하고 있는데, 덕분에 출퇴근시간이 상당히 즐거워져서 내가 리듬 게임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이 리듬 게임인 것 같아서 리듬게임을 먼저 쓰기로 했다.
내가 처음 접한 리듬 게임은 아마 EZ2DJ일 것으로 생각된다. 동네 문방구 앞에 오락기들이 깔려있었는데, 데몬 프론트와 스노우 브라더스2, 그리고 EZ2DJ였다. 대략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는 오락기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도 재미가 있었다. 나름 당시의 인터넷 방송 비스무리한 것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중학생 형들이 어려운 곡들을 곧잘 깨는 것을 지켜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처음에 어떻게 시작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옆의 턴테이블과 페달을 끄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친구들이 있을 때는 해당 옵션을 켜서 같이 플레이하거나 하기도 했던 것 같다.
당시 깼던 가장 레벨 높은 곡은 일명 '곰돌이'라고 불렀던 Night Madness다. 탱크라고 불렀던 Shout나 오토바이 등도 깼던 것 같고, 아파트나 200억 같은 것들은 깨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지금 영상을 다시 보니 턴테이블과 페달이 거의 메인인 것 같은데 왜 저걸 끄고 했는지 ㅋㅋ. 기회가 되면 오락실에서 켠 상태로 다시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피쳐폰 시절에 리듬스타도 했던 것 같은데, 당시 핸드폰이 없어서 형이나 친구 핸드폰으로 몇 번 해본 것이 전부라 기억이 많지는 않다.
스마트폰 시절로 들어와서는 터치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자랑은 아니지만, 당시 mp3로 음원들을 다운받아서 듣곤 했었는데 터치팝은 유저들이 직접 채보를 만들 수 있었던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에 대한 채보를 검색해서 다운받거나, 직접 만들어서 배포할 수도 있었다. 처음엔 연타 등 정직하게 만들다가, 채보를 더 어렵게 만들고 싶은 생각에 손을 꼬아야 하는 패턴들을 만들기도 했다. 가령 오른쪽에서 시작한 롱노트를 왼쪽으로 보낸다음에 오른쪽에 노트를 떨구는 식이었는데, 덕분에 사람들이 채보를 거지같이 만든다고 댓글을 달곤 했던 것 같다. ㅋㅋ. 아무튼 직접 채보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꽤나 즐겼던 게임이었다. 지금은 서비스 종료를 한 것 같지만, 유저가 직접 채보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기능은 지금 생각해봐도 상당히 훌륭한 것 같다.
탭소닉, 사이터스, 디모 등을 플레이하기도 했었는데 부분 유료 정책으로 인해서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탭소닉은 스태미너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고, 사이터스와 디모는 곡 패키지 같은 것을 사야 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중학생이었는데 용돈도 얼마 안 되고 그래서 무료 곡들만 좀 하다가 접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교 즈음 해서는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라는 리듬게임을 했었다. 위 영상 썸네일이 메인 화면이었던 시기에 플레이 했었는데, 음...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던 시기에 1~2달 정도 했던 것 같다. 문제는 뭐.. 뮤즈 파이널 라이브니 뭐니 하면서 여러모로 논란이 있었는데, 그 시기에 나도 그냥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후에 시작한 것이 속칭 "데레스테" 라고 불리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이다. 처음에는 신데마스 애니를 접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 게임은 그래도 1년 정도는 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소셜 게임도 했었는데, 한국 서비스는 잠깐 하다가 섭종을 했던 것 같고, 일본 서비스 쪽에서도 잠깐 하다가 접었던 것 같다. 이 데레스테를 통해서 고등학교 때 닿은 인연이 있는데, 그 인연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2학년 때 3학년 졸업식에 참여하러 평화의 전당에 갔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같은 반 친구가 데레스테를 켜서 "어! 너도 그거 하는구나!" 하면서 친해졌던 기억이 난다. 이전에도 잠깐 언급했던 것 같은데, 당시 나름 학교에서 유명했던 오타쿠인 나의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옆자리에 앉아서 데레스테를 켜다고 하는 후문이 있다. 그 친구가 나에게 블루 아카이브를 추천해준 친구이다. 나름 취향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이 친구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하고, 즐기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열심히 했던 리듬 게임이 바로 "밀리시타"라고 불리는 아이돌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이다. 아마 사전 예약까지 했던 오픈 유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지런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짬짬이 하면서 대략 3주년까지는 플레이를 했었다. 타 게임을 할 때는 신경쓰지 않던 이벤트 상위권에 들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태미너 뺀답시고 야자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플레이하던 기억도 난다. 주년 이벤트에서 in100을 했으면 자랑이라도 할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in1000정도만 했던 것 같다. 친구는 아마 in100을 2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샷을 찍어놨던 3주년 이벤트 당시 기록이다.
이외에도 오락실에서 유비트, 이전에 글을 썼던 사운드 볼텍스, 댄스 러시, 리플렉 비트를 하기도 했었다. 펌프같은 것도 가끔씩 했던 기억이 난다.
글 처음에 언급했듯 최근에는 "프로세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feat. 하츠네 미쿠를 시작했다. セカイ라는 곡이 아주 좋은데, 원래 알고 있었지만 시작은 ラストスコア라는 곡을 통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한지는 약 3주 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꽤나 재밌게 하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 리듬 게임 치고는 난이도가 상당히 어려운 편인데, MASTER 난이도의 일부 곡들은 엄지손가락만으로 플레이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패드를 하나 살까 고민을 하고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그냥 핸드폰으로 하고 있다. 初音ミクの激唱 EXPERT 난이도 풀콤을 하고 싶어서 출퇴근 중에 주구장창 하는데, 맨날 똑같은 곳에서 실수를 해서 1 GOOD으로 풀콤을 못하고 있다. 연타 구간이 끝날 때 FAST가 뜨곤 하는데 이틀 전인 금요일에 퇴근할 때는 5판 연속 그곳에서 GOOD이 떠서 좌절한 기억이 있다.
위 영상의 대략 2분 7~8초 쯤 구간이다.
아무튼, 적당히 난이도도 어렵고 노래들도 내가 아는 노래들이 많고, 이동하면서 하기도 좋고, 캐릭터들도 마음에 들고 해서 음... 약간의 현질과 함께 즐겁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당분간 격창 풀콤을 많이 시도할 것 같다. 그리고 프로세카로 리듬 게임에 대한 갈증이 조금 채워졌는지 최근에는 사볼을 하러 가지 않아도 별로 아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만 단점으로는 열심히 하다보면 엄지 손가락과 손목이 조금 아프기도 하다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라도 패드를 사야하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게임이야 바뀌더라도 피지컬이 받쳐주는 한 리듬 게임은 앞으로도 계속 하게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