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를 활용한 작곡 6 - 곡 카피, 악기와 이펙트
1달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from Y to Y를 카피하기로 했었는데, 진행은 어느정도 되고 있다.
우선 내가 카피를 한 방법은 그냥 유튜브 영상을 들으면서 사용된 악기들과, 음을 미디에 하나씩 찍는... 어느정도 노가다같은 작업이다. 근데 들으면서 어떤 음인지 찾는 연습도 되고, 어떤 악기를 사용했는지, 어떤 효과를 주었는지, 어떤 테크닉을 사용했는지 등... 똑같이 만드려고 하다보니 하나씩 천천히 습득하게 되는 것 같다. 초보자한테 카피를 추천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당초에는 하루에 10초 쯤은 카피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기도 하고, 멜로디나 코드 등은 카피까진 어떻게 하더라도 악기의 소리나 효과 등, 미묘한 그런 느낌을 잡기 위해서 애를 많이 썼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악기와 이펙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 다뤄본 부분은 조금이지만 악기와 이펙트에 대해서 간단하게 쓰고 진행상황을 기록하고자 한다.
https://youtu.be/CDTiyUm5ggM?si=bGICicnjrqMWpUDj
먼저 원곡의 영상을 첨부한다. 이후 결과들을 해당 원곡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맨 처음에는 곡의 BPM을 찾아봤다. BPM이 98이라고 해서 우측 아래 템포를 98로 맞춰놓았다.
이후 귀에 가장 먼저 박히는 멜로디인 피아노를 먼저 구성했는데, 기본 악기 중에서는 그나마 Grand Piano의 소리가 가장 적합한 것 같아서 Grand Piano를 사용했다.
피아노도 소리가 약간 큰 부분이 있고 작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오른손과 왼손을 구분하였고, 소리를 들으면서 velocity와 음량을 적당히 조절해서 사용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Presence에 포함된, Grand Piano를 사용하여 나온 음성이다.
만들면서 음이 하나 틀리긴 했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소리가 굉장히 단조로운 느낌이다. 실제로 피아노를 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기계가 딱딱 끊어지듯이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소리가 너무 빈약해서 절망하다가, 기본 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를 찾아보았다.
Piano One - Sound Magic (neovst.com)
Piano One
Piano OnePiano One comes from the Yamaha C7 concert grand, a true workhorse in the professional piano world, appearing on famous concert stages, in
neovst.com
그러다가 Piano One이라는 악기를 찾았다. Sound Magic이라는 곳에서 제공하는 무료 악기이다.
뭔가 조금 더 컨트롤 할 수 있는 옵션들이 많았다. 그리고 우측 상단에 템플릿처럼 제공하는 옵션들이 여럿 있어서 곡 분위기에 맞게 골라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Piano One을 사용한 음원이다. 기본 악기를 사용한 것보다 소리가 굉장히 풍부한 느낌이 든다. 다만 소리가 너무 길게 유지되는 것 같고(에코가 너무 크다고 해야 하나?) 실제 from Y to Y와 비교하면 악기 소리 자체가 조금 다르다는 느낌도 든다. (나름대로 비슷하게 맞추려고 다양한 프리셋, 다양한 옵션들 건드려보면서 맞춰본 결과이다)
이 정도로도 꽤나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 번 좋은 악기를 찾게 되니 조금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또 다른, 좋은 악기 없나? 하고 찾아보게 되었다.
Download Free Piano plugin: Keyzone Classic by Bitsonic (plugins4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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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gins4free.com
그러다가 찾은 악기가 바로 Keyzone Classic이다. 마찬가지로 무료 플러그인이다. (위 사이트에서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냥 맨 위에 뜬 링크를 공유했다.)
Keyzone Classic은 Piano One에 비해서 옵션도 적고, 템플릿도 굉장히 적었다. 그런데 사운드가 굉장히 풍성하고, 템플릿들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았다. 무엇보다 from Y to Y의 피아노 소리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 피아노를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아, 음이 조금 바뀌어서 참고용으로 올린다. (기존에는 C#4 / B4를 반복했는데 B4가 아니라 F#3이 올바른 음이었다. 회사에서 사운드 담당하시는 분한테 들려드렸는데 금방 캐치하셨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
이게 Keyzone Classic을 사용한 음원이다. from Y to Y 만들 때 이 악기를 쓴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흡사하다. ( 일본어로 무료 피아노 플러그인 정보를 찾았기 때문에 아마 진짜 이 악기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는 드럼이다.
드럼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Presence의 Natural Kit을 사용하였다.
초반부 드럼에서 나오는 뭔가 먹먹한 느낌 + 어딘가 너머에서 들려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CutOff, Velocity 등의 효과를 많이 사용했다. 어... 음... 사실 무슨 효과인지 찾아보고 쓰지는 않았고 이것저것 건드려보면서 아 이러면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체험하듯이 썼다.
중간부터 나오는 드럼은 위에서 언급한 효과 없이 깔끔하게 들리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도 주지 않았다.
이 음원이 CutOff와 Velocity를 낮춘 음원이고,
이 음원은 설정을 건드리지 않은 Original 버전이다.
초반 부분만 듣고 어떤 느낌의 차이가 있는지 정도만 들어보면 될 것 같다.
다음으로는 베이스를 살펴보겠다.
베이스는 기본적으로 근음을 깔아주기 때문에 찍는 건 굉장히 단순했는데, 알맞은 소리를 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처음 만들었던, 기본 악기인 Pop Bass를 사용하고 아무런 이펙트나 테크닉을 넣지 않은 음원이다. 듣기에 굉장히 고전적이고 촌스러운 느낌이 난다. 여기서 처음으로 선택했던 방법은 악기를 교체하는 것이었다.
(익스포트를 잘못했는데 대략 36초부터 소리가 나온다)
Download Free Precision electric bass plugin: ABPL II by Ample Sound (plugins4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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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GINS 4 FREE - Free Audio Plug-ins and Archives
plugins4free.com
처음 찾았던 악기는 ABPL2, Ample Bass P Lite II 라는 악기이다.
소리도 괜찮고, 특정 건반을 누르면 멋있는 슬라이드 소리도 나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은데, from Y to Y에서 베이스가 약간 일렉 느낌을 냈는데 아무리 건드려봐도 이 악기에서는 해당 효과를 줄 수 없는 것 같아서 다른 악기를 찾아보게 되었다.
(혹시 몰라 ABPL2를 사용한 버전도 올려놓겠다.)
(위 영상도 36초 즈음부터 소리가 나온다.)
MODO BASS 2 (ikmultimedia.com)
MODO BASS 2
<!-- Amp / FX --> Amp / FX With MODO BASS, you have full control over the signal path and get 7 bass effect stompbox effects and two classic bass amplifiers. Choose from an Octaver, Distortion, Chorus, Compressor, Delay, Envelope Filter or Graphic EQ. Each
www.ikmultimedia.com
그렇게 찾게 된 악기가 MODO BASS 2이다. 1도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제공하는 버전은 2인 것 같다. 무료 버전은 1개 악기만 제공하고, 유료 버전은 기타 종류도 많고 옵션들도 아마 좀 더 많이 있는 것 같다.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세일을 하고 있어서 방금 바로 구매했다. (베이스가 달라지니 만족감이 커져서 MODO BASS 2 200유로짜리를 사려고 고민했는데 드럼까지 포함된 세트를 100유로에 판다고? ㅋㅋ)
악기 종류도 다양하고, 줄 뒤에 거는 저거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거 위치도 조절할 수 있다.
연주 스타일도 설정할 수 있다. 이 설정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LET RING을 ON하면 음이 아주 길~~~~~~~게 유지된다.)
이외에도 기타 줄 관련된 설정도 가능하다.
일렉 효과를 주는 것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음... 이퀄라이저 같은 것? 도 나름대로 다양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상당히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것 같다.
초보자는 사실 옵션 같은 것들을 다루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템플릿으로 제공해주는 악기를 사용하면 상당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악기의 Teen Garage에서 전반적으로 옵션을 조금 다듬어서 사용했다. 베이스는 아직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다듬어 나갈 것 같다. MODO BASS 2 풀 버전도 구매했으니 다양한 기타를 활용해봐야겠다. ㅋㅋ.
그리고 기타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 슬라이드이다. 위잉~ 지잉~ 부웅~ 하는... 아마 연주하면서 코드 잡고 있는 손을 위아래로 주욱 슬라이드 하는 테크닉인 것 같다.
슬라이드는 일단 2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방법은 Pitch Bend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저기서 대충 지점을 잡고 적당하게 저런 식으로 해주면... 피치가 내려갔다가 슈루룩 올라가면서 슬라이드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리고 17.35쯤에 있는 것 처럼 한 번 음을 끊어주면 뭔가 좀 테크니컬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Legato Slide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아마 악기마다 다르지 싶은데, MODABASS 2의 경우, CONTROL 패널로 가서 LEGATO SLIDE라고 되어있는 부분의 TYPE을 KS로 바꾸고, 원하는 키로 설정하면(나의 경우 C#0이다) 해당 키를 유지하는 동안 슬라이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위 그림과 같은 식이다. C#0가 유지되는 동안 연주되는 음들은, 겹치는 부분이 슬라이드하듯이 소리가 나게 된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찾는 데에 애먹었다.) Pitch Bend는 짧은 수준의 슬라이드에 적합한 것 같고, 좀 크게 슬라이드를 하고 싶다면 Legato Slide를 사용해야 하는 것 같다.
전체 음 구성은 이런 식으로 하였다. (잘 안 들려서 적당히 어울리는 음으로 넣은지라 좀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일렉 효과랑, 약간 천둥치는 느낌 (아마 Distortion인 것 같다), 슬라이드까지 넣으니 이전에 비해 어느정도 그럴 듯한 느낌이 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보컬인 하츠네 미쿠의 목소리이다.
하츠네 미쿠의 목소리는 Piapro Studio에서 찍었고, 초반에는 목소리가 좀 작아서 Quiet 버전이랑, 중간부터 목소리가 커져서 Loud 버전 2가지로 나누었다.
현재 Piapro Studio에서 크게 건드린 부분은 없다. 원래는 목소리가 원곡이랑 많이 달라서 이 설정 저 설정 많이 건드려봤는데, 비슷한 느낌이 안 나서 결국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이펙트를 사용하는 방법이었는데, 이펙트를 넣으니 Piapro Studio에서 옵션을 건드리지 않는 편이 오히려 비슷한 목소리가 나서 그대로 두었다.
목소리 큰 부분은 이렇게 찍었다.
이제 여기서 Studio One의 존재 의의가 나타난다.
나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악기 플러그인들을 사용하고, 해당 악기들에 이펙트를 입혀서 다른 소리로 내보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Studio One의 역할인 것 같다.
전혀 만져볼 생각을 안 했지만 우측 상단에 악기 옆에 잘 보면 "이펙트"라는 것이 있다.
그 중에서 미쿠한테 넣을만한 효과인 Vocals 폴더 내의 Female Pop을 넣어주었다.
악기에 직접 드래그해도 됐던 것 같고, 왼쪽의 인서트 부분에 드래그해줘도 됐던 것 같다.
그러면 Female Pop의 구성 요소인 Compressor와 Pro EQ, Room Reverb가 포함된다.
Compressor는 뭐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대충 이런 느낌인 것 같다라는 느낌도 잘 안 와서 일단 넘어가겠다.
Pro EQ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얘는, 말하자면, 특정 음역대의 소리를 약하게 하거나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나야 사실 소리를 들어서 이게 저음역대가 강화된 건지, 고음역대가 강화된 건지 잘 모르겠어서 여러모로 만지다보니 위와 같은 설정을 하는 것이 from Y to Y의 미쿠 목소리와 흡사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속 바뀌고 있어서 위 설정도 조만간 바뀔 수 있다. 지금도 완벽하진 않음)
Room Reverb는 흔히 말하는 에코 효과를 넣을 수 있는 장치이다.
에코의 길이나, 에코가 울리는 것을 방의 모양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 같다. 근데 사용하기가 좀 어렵기도 하고, 에코를 잘못 넣으면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 나서 적당히 적은 수치로 넣어보았다.
이게 미쿠 목소리에 아무런 효과를 입히지 않은 버전이고,
이게 미쿠 목소리에 상술한 3가지 이펙트를 입힌 버전이다.
확실히 이펙트를 입힘으로써 사운드가 풍부해지고, from Y to Y의 미쿠와 비슷한 느낌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초기에 아무런 효과 없이 만들었던 버전과, 현재 여러 방면으로 다듬은 버전을 비교하면서 마무리하겠다.
위가 초기에 만들었던 버전이다. (대략 1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위 영상이 대략 3주간 열심히 다듬은 영상이다.
아직 모자란 부분들은 꽤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해서 많이 발전한 것 같다. 꽤나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고. 배운 것도 많은 것 같다. 벌써 작곡에 쓴 돈이 꽤 많은 것 같은데... 꾸준히 열심히 정진해야겠다.
요즘 이것저것 할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바쁜데, 다음은 아마 요즘 열심히 학습 중인 ECS(Entity Component System) 관련 글을 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