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전에 유명세를 탔던 AI그림에 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전부터 AI그림 기술은 발전해오고 있었겠지만, 약 2~3달 전 쯤에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대회에서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우승한 사건을 계기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었죠.

 

 

당시 우승했던 그림은 이러한데요, 이외에도 서브컬처, 소위 오타쿠라고 부르는 미소녀 그림들도 많이 올라오면서 AI그림에 대한 관심이 커졌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줄 모르는 사람들도 텍스트만 넣으면 얼마든지 고퀄 그림을 뽑을 수 있다! 라는 느낌이었었죠.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한때 연습까지 했지만 전혀 잘 그리지 못하는 저로써는 도전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여기저기 검색해보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때가 10월 11일이네요.

 

 

흰색 머리의 강아지 귀를 가진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어서 anime, girl, dog ear, white hair 라는 태그를 넣었는데요, 이 태그들(프롬프트)을 기반으로 AI가 그려준 첫 번째 그림입니다.

 

당시에는 우와! 하고 놀랐습니다. 제가 그린 것은 아니지만, 몇 초만에 제가 원하는 그림이 이렇게 쉽지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 다음에도 몇 번 돌려보았는데 원하는 그림이 잘 안나왔습니다. dog ears 태그 때문인지 사람이 아닌 강아지 그림이 계속 나오기도 하고, 귀의 위치가 이상한 경우가 많아서 dog ears 태그를 떼고, 헤어스타일을 정해주는 태그인 two side up 태그를 넣어서 two side up, anime, 1 girl, white_hair 라는 태그로 그림을 그린 결과입니다.

 

퀄리티가 높은 그림이 나와서 이때도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사실 이상한 그림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 역시 자세히 보니 눈의 색깔과 크기가 서로 약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강아지 귀가 달린 캐릭터를 그려주길 바라서 다시 dog ears를 추가하고, off shoulder 태그와 full body 태그를 추가해서 그려보았는데요, 전부 나쁘진 않지만 눈이 늘 이상하게 그려졌고, 배경이 너무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눈이야 제가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보니 배경만이라도 없애기 위해 이후에는 white background 라는 태그를 추가해서 그려보았습니다. 머리색도 brown hair로 바꾸어 그려보았고요.

 

 

 

배경을 없애니 신경쓸 부분이 적어져서 그런지 그림의 완성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갔습니다. 눈도 대칭으로 그려주는 경우가 많아졌고요. 다만 손은 그림에 아예 안나오거나 나왔다하면 걸핏 외계인같은 손이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 이 그림들을 생성하기 위해서 설정을 조절하며 100번 이상 그림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였지만, 뭔가 전반적인 느낌이 사람과 그린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성한 AI그림들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AI그림은 결국 AI가 그린 티가 날 수 밖에 없나보다, 하고 AI그림에 대한 흥미를 접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AI그림들을 볼 때마다 역시 AI그림들은 늘 비슷해.. 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약 1주일 전, 어떤 그림을 보고 잘 그렸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 그림이 AI가 그린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그림이 이 그림인데요, 당시에는 아무래도 캐릭터에 눈이 많이 갔는데, 지금 보니 비행기 좌석이나 바깥 풍경이 일그러져 있네요. 아무튼, 이 그림을 본 이후로 AI그림에 대해서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정말 AI가 그린 그림이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수준 높은 그림들을 아주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Lunia님의 그림
Lunia님의 그림
Kernika님의 그림
슬라크님의 그림

이 그림들은 후술할 Prompt Search 사이트의 Weekly Best Articles에서 가져온 그림들인데요, 눈이야 말할 것도 없고, 손의 묘사도 상당히 수준이 올라왔으며, 배경에 있는 주변 사물들의 퀄리티도 많이 올라간 모습입니다.

이렇게까지 AI그림의 수준이 올라왔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할 수 없는데요, AI그림 연구를 계속해서 하시고 이런 연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공유해주시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그림들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시 AI그림에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WebUI를 컴퓨터에 설치해서 사용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있는 masterpiece, best quality 외에 shef_hat, shef_uniform, bakery 같은 태그를 넣어서 그린 그림인데요,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림체가 딱 AI그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찾아보니 당연한 얘기지만 그림을 생성할 때 넣는 태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해서 여러 태그들을 넣어가며 그림을 생성해보았지만, 제가 원하던 만큼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Prompt Search라는 사이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Prompt Search

 

Prompt Search

favorite 11 article 2

www.ptsearch.info

 

 

바로 이 사이트인데요, 사람들이 AI를 이용해 그린 그림과, 그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프롬프트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들어가면 이런식으로 그림들이 있는데요, Weekly Best에서 기간별 인기가 많았던 그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클릭하면, 그림의 제작자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했던 프롬프트, 옵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enerate 버튼을 클릭하면, 성능이 다소 제약된 상태이지만 WebUI를 이용하여 웹사이트에서 편리하게 그림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사이트에서 찾은, 다른 분들이 사용하신 프롬프트를 활용하여 제가 원하는 태그를 넣고 그림을 생성해보았습니다.

 

 

대단하지 않은가요? 제가 아직 태그 사용이 미숙하다보니 몇몇 그림에서 손이나 디테일적인 부분이 떨어지긴 하지만, 굉장히 뛰어난 그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저의 사용이 미숙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분들이 투고하신 그림들을 보아도 2달 전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아마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면서 앞으로도 AI그림 기술은 계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AI그림에 관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긴 하였지만 잘 활용한다면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친구들과 게임을 개발할 때 이런 그림과 같은 리소스들을 구하는 것이 대단히 큰 문제였는데요, 창작물을 만드시는 분들 모두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AI그림을 적극 활용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그림을 잘 못그리는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AI그림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여담인데요, 아직까진 AI그림이 취미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만약 AI그림 시장이 확대되고 이걸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발전 속도가 과연 얼마나 늘어날까요? 아직까진 저작권과 같은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과연 이런 것들이 해결되고 AI그림이 주류에 오를 수 있을까요? 혹은 앞으로도 계속 취미 수준에서 머무르게 될까요?

 

앞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저는 AI그림이 주류에 오를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까진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AI그림이지만, 많은 분들이 AI를 활용해 그림을 생성하고 리터칭을 하는 식으로도 활용하고 계십니다. 제가 생성해낸 그림들은 기껏해봐야 10~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만약 아티스트분들이 이런 그림을 그리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잘은 모르지만 구도를 잡고, 밑그림을 그리고, 선을 따고, 디테일을 더하고, 채색을 하고 이런 작업들을 거치는데 최소 며칠은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중에 해당 그림이 요구사항에 맞는지 컨펌을 받고 수정해야 할 수도 있을테니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더욱 발전하여 성능 좋은 컴퓨터로 이런 이미지를 초단위로 몇 장씩 뽑아내서 수십, 수백 장의 그림을 놓고 어떤 그림을 사용할 지 의사 결정을 하고, 고른 그림을 토대로 리터칭을 하거나, 처음부터 작업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량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원하는 구도나 키워드를 듣고 원하는 그림을 생성해낼 수 있는, AI그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전문가를 고용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AI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티스트의 시장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트쪽을 담당하시는 분들의 작업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사실 개발쪽이 아트쪽의 속도를 못 따라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AI코딩 기술도 한 번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이 기술도 AI그림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머가 AI에게 코딩을 시키고, 그 코딩을 수정하는 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이 경우는 성능이나 최적화 관련 문제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AI코딩의 수준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궁금해지네요.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사실 지금도 게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어떤 게임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게임들 중에서도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한 게임들도 상당히 많고요. 만약 위에서 얘기한대로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게임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진다면 여태까지보다 훨씬 많은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할텐데, 이런 수많은 게임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지도 벌써부터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소설, 작곡 등에도 이미 AI가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쩌면 넘쳐나는 퀄리티 좋은 작품 속에서 "100% 인간 작업" 을 내세운, 인간 특유의 부족함이 녹아있는 B급 감성의 작품들이 유행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조차도 AI가 카피하려나요? 큭큭. 예상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글을 쓰다보면, 생각을 하다보면 이렇게 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계속 생각나게 되네요. 이런 생각들을 적는 곳이 또 블로그이기도 하니까 괜찮겠지요. 아무튼, 현재로썬 알 수 없는 일이고 정답은 없지만, 앞으로 각종 분야의 AI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어떻게 활용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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