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기타는 보컬로이드 곡에서 자주 등장하는 악기 중 하나이다. 베이스는 있는데 일렉 기타가 없는 관계로 일렉 기타를 사용해보고자 하였다. 회사에서 사운드 담당하시는 분에게 조언을 구하니 Ample Guitar SC를 추천해주셨다. 어쿠스틱 기타인 Ample Guitar M도 얘기를 해주셨는데, Lite 버전이 있어서 써보니까 좋기는 한데 당장 이거로 곡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자주 사용되는 일렉 기타를 사용하기로 했다. 써보니까 Ample Guitar SC로도 어느 정도 어쿠스틱 느낌을 낼 수 있기도 한 것 같아서 당분간 AGM을 구입할 일은 없을 듯 하다.
amplesound.net
www.amplesound.net
이건 Lite 버전도 없어서 대략 20만원 정도를 주고 구입했다. 벌써 들어간 돈이 얼마인지. -_-... 참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다.
그리고 보컬로이드 곡 뿐만 아니라 다른 노래들도 듣다보면 뒤에서 뭔가 뾰로로롱~ 하는 "일반 악기가 아닌데? 무슨 악기지?" 하는 소리들이 있다. 이런 효과음들은 주로 신디사이저를 통해 만들어내는 소리라는 듯 하다. 나는 신디사이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구매하지 않고 월간 지불로 사용할 수 있는 Serum을 사용하기로 했다.
https://youtu.be/ygY2qObZv24?si=XiSagG9v9Cv4k2pH
예시로 위 곡에서 7초 쯤 부터 나오는 소리가 신디사이저로 만든 소리의 예이다. (추정)
Serum by Xfer Records | Splice
Serum by Xfer Records | Splice
Try Xfer's Serum free for three days, then just $9.99/mo, exclusively on Splice's Rent-to-Own plan.
splice.com
Serum은 일시불로 $189.9에 구매할 수도 있지만. Splice라는 사이트에서 월간 $9.99로 구독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좋은 점은 19개월을 구독하면 Serum의 영구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개월 구독 비용이 대략 $189.9라서 일시불로 사나 월간으로 구독하나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어서 맘편히 구독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Splice는 이런 자체 앱이 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올려놓은 소리라든가 각종 악기들의 프리셋 등을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Plans, Pricing & Account FAQs | Splice
Splice
splice.com
다만 Splice의 라이브러리를 탐색하기 위해서는 Serum과는 별도로 Splice의 월간 구독제에 가입을 해야 한다. 총 3개의 플랜이 있는데, 플랜 별로 지급되는 Credit의 수가 다르다. 대략 하나의 프리셋을 구매하려면 3크레딧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다소 악랄한 점은, 구독을 중지하면 그 동안 쌓인 크레딧이 전부 날라간다는 점이다. 매 달 구독을 유지하면서 1달치 크레딧을 다 못 쓰는 일이 많아서 쌓이는 모양인데, 그렇게 쌓인 크레딧을 날리기가 아까워서 구독을 해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1~2달 기간으로 구독을 일시정지 할 수도 있다는데, 이후에는 자동으로 재개되어 매 번 일시정지를 해주기도 번거롭다는 듯. 그리고 구독이 끊기면 그 동안 눌러놨던 좋아요 표시들도 사라지고, 내가 용도에 맞게 분류하는 콜렉션이 날아가기도 한다는 등 '이렇게 장사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구독을 하자마자 일시정지를 시켜놨다. 일시정지가 되면 Splice에서 탐색도 안 된다는 모양인데, 필요할 때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Ample Guitar SC를 사면 대략 이런 모양이다. 위에 여러개의 탭이 있고, 기타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상단의 2번째 피크 모양 탭을 누르면 이런 화면이 뜨는데, 왼쪽 아래의 전원 모양을 눌러서 켜면 Strum Mode를 켤 수 있다. 이러면 1줄씩 치는 게 아니라 줄 전체를 한꺼번에 칠 수 있는 듯 하다. 하단 우측의 패널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작업할 수도 있다.
3번째 탭을 누르면 악기마다 어울리는 연주가 내장되어 있는데, (지금은 테스트한다고 지워놓은 상태인 듯 하다) 이걸 들으면서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이해하고, 원한다면 갖다 쓸 수도 있다. 주사위 모양을 눌러서 랜덤하게 연주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4번째는 뭔지 잘 모르겠고, 5번째는 앰프를 변경할 수 있다. 총 7종의 앰프가 있고 앰프 변경 및 앰프 내에서도 각종 세팅이 가능하다. 이외에 6번째 탭은 이퀄라이저고 기타 다른 것들도 있는 것 같다. (써보진 않았다)
Serum은 이런 모양을 하고 있다. Serum 사용법은... 사실 나도 써본지가 별로 안 되어서 잘 모른다. 검색해보면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분이 있으니 그 글을 참고하면 좋겠다. 일단 뭔가 내가 소리를 만들 정도는 되지 않아서, Splice에서 검색해서 하나씩 들으며 괜찮은 프리셋을 받고, 그거를 조금 튜닝해주는 식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일렉 기타와 Serum이 준비되어서 템포가 높은 곡을 만들어보았다.
이번엔 뭔가 하나하나 설명하기엔 좀 번거로운 것 같아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사진만 올려놓겠다.
드럼 비트는 MODO DRUM에서 제공하는 GROOVES에서 가져다가 썼다. 원래는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는데 노래 템포를 올리니까 꽤 괜찮았다. 그런데 지금 들어보면 좀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참고만 하고 직접 어울리게 수정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이게 1차로 완성했던 버전이다. 16일 하루(대략 10시간 정도 작업한 것 같다)에 전체를 대강 완성했고, 17일 밤에 1차적으로 수정을 했다. 18일에 피드백을 받았는데, 일단 처음 부분에서 일렉 음이 너무 높다는 점과, 곡 중간중간이 너무 비는 것 같다는 느낌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는데 근음만 잡지 말고 코드를 잡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셔서 그렇게 수정했다. 또, 베이스가 너무 작아서 베이스가 더 잘 들리면 좋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 추가로 보컬의 화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 부분도 수정을 했다. 아, 가사도 문법적으로 틀린 곳이 1군데 있어서 수정을 했다.
이전에 피아노로 코드를 넣어줬을 때 너무 튀는 것 같아 별로였는데, 그런 경우에는 이퀄라이저로 깎으면 괜찮다고 하셔서 이퀄라이저와 컴프레서로 깎아서 좀 부드럽게 만들었다. 초반에 일렉 부분이 높다는 것도 1키를 낮춰봤는데 너무 별로여서 그냥 고음 부분을 마찬가지로 이퀄라이저와 컴프레서로 깎았다. 베이스 소리를 왕창 키웠고, 보컬의 화음을 넣어보고자 했다. 근데 음은 똑같고 목소리만 다르게 해서 별로 티가 안 났던 모양이다. 넣었다고 하니까 잘 모르겠다고...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와 같은 소리를 들었다. ㅋㅋㅋ 4도? 5도? 정도 위로 넣어줘야 한다고 들었다.
4도 ~ 5도 위에 넣으니까 너무 음이 높아서, 5도 아래로 깔아주었다. 19일에 넣었었는데 지금 다시 들어보니까 화음 소리가 너무 커서 다른 소리랑 충돌해서 소리를 많이 줄였다.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마디의 2/4 지점에서(4개 중에 3번째 거를 치는 순간) 다소 거슬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기는 한데, 원인을 찾기가 어렵기도 하고 딱히 거슬리는 느낌은 없다고 하셔서 일단은 그대로 두었다. 여태 만든 곡들 중에서는 제일 들어줄만한 곡인 것 같다.
가사는 아래와 같다. 생각해보니 제목이 없는데 대략 夢を見た로 하면 될 것 같고 이전에 만든 곡은 傘を持って로 하면 될 것 같다. ㅋㅋ
夢、夢を見た
유메 오메오 미타
꿈, 꿈을 꿨어
偉い人になる夢を
에라이 히토니 나루 유메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꿈을
夢、夢を見た
유메 유메오 미타
꿈, 꿈을 꿨어
憧れになる夢を
아코가레니 나루 유메오
동경하는 사람이 되는 꿈을
何もせずに
나니모 세즈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ただ夢を見るだけだ
타다 유메오 미루 다케다
그저 꿈을 꿀 뿐이야
夢、夢を見た
유메 유메오 미타
꿈, 꿈을 꿨어
誰も私を好きになる
다레모 와타시오 스키니 나루
모두가 나를 좋아하게 돼
才能もない
사이노-모나이
재능도 없어
努力もない
도료쿠모나이
노력도 하지 않아
いや、できない
이야 데키나이
아니, 할 수 없어
こんな僕が
콘나 보쿠가
이런 내가
嫌いになる
키라이니 나루
싫어지게 돼
もうどうすればいいの
모- 도스레바 이이노
어쩌면 좋을까
普通な人でもいいんだ
후츠-나 히토데모 이인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괜찮아
夢を見ててもいいんだ
유메오 미테테모 이인다
꿈을 꾸어도 괜찮아
できるだけやればいいんだ
데키루다케 야레바 이인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괜찮아
生きてるだけでもいいんだ
이키테루 다케데모 이인다
살아있는 것 만으로 괜찮아
普通な人でもいいんだ
후츠-나 히토데모 이인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괜찮아
夢を見ててもいいんだ
유메오 미테테모 이인다
꿈을 꾸어도 괜찮아
人に笑われていいんだ
히토니 와라와레테 이인다
다른 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해도 괜찮아
自分だけの夢だから
지분다케노 유메다카라
자신만의 꿈이니까
-0-... 뭔가 이것도 대강대강 되는대로 만들다보니 완성이 된 거라, 슬슬 좋은 곡을 만들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것저것 만져봐도 어딘가 조금 부족하고, 아쉬워서 조금 하다가 놓고, 조금 하다가 놓고 반복되는 것 같다.
프로그래밍도 하고 싶은 게 많다. 요즈음 회사에서 코어 모듈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내가 만들었던 프로젝트에도 테이블 읽고 쓰는 기능 같은 걸 그런 식으로 넣어보고 싶고, 스토리를 만드는 툴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어드레서블을 적용해보고 싶기도 하고... Jenkins나 aws도 연동해보면 참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항상 다소 귀찮다는 게 문제다. -_-... 당장 해도 만족스럽게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기도 하고...
게임도 무슨 게임을 하고 싶다고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그 게임을 하려고 하면 뭔가 "아 이 게임은 살짝 이러이러해서 별로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저하게 된다. (그러면서 막상 하면 재밌게 한다) 오늘 머리가 좀 아파서 하루 쉬었는데, 하루종일 이러다가 하루가 다 갔다. -_-... 그러다가 뭐든 하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는데, 글도 막상 쓰니까 쓸만한 것 같다. 별 대단한 내용을 쓰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 것일까. 하고 싶은 거를 차곡차곡 메모해두고 그게 맘에 들든 아니든 그냥 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이전에 친구들이랑 할 게 없어서 목록을 적어두고 룰렛을 돌려서 맘에 들든 안 들든 나오면 무조건 그거를 했는데, 이게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처음엔 하기 싫었던 것도 하다 보니까 의외로 재미가 있더라는 것이다. ㅋㅋㅋ. 이번 주말에는 하고 싶은 것들 목록을 적어두고 룰렛 돌려서 나오면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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