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고 오늘 새벽에 집에 도착했다. 잠에 들기에 충분한 피로였지만 설 동안 낮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쉽사리 잠에 들지는 못했다. 눈을 뜨니 오후 3시쯤 되었는데, 2시에 JLPT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문자가 와있었다. 복원된 문제를 바탕으로 얼추 점수를 매겨보니 합격점에는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결과를 보기 전엔 조금 떨렸다. 다행히도 결과는 합격이었다. 한자가 모르는 게 좀 많이 나와서 언어지식 점수가 아쉬웠지만, 2개월 공부한 것 치곤 비교적 만족스러운 점수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엔 JLPT를 따게 된 계기나 공부한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JLPT를 따게 된 계기를 먼저 말하자면, 지금으로부터 약 4개월 전인 2022년 9월 말 경, 슬슬 코딩테스트도 어느정도 준비했겠다 취업을 준비하려는 찰나에 JLPT 추가 접수 기간이라는 문자가 왔다. 이전부터 JLPT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JLPT 시험에 도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10년 이상의 오타쿠 생활로 일본어는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기도 했고, 길진 않지만 공백기에 뭐라도 했다고 어필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개발자한테 JLPT는 쓸모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미루어 봤을 때 쓸모없는 경험은 없고, 이 경험은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공부를 한 방법은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참고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원래부터 애니메이션 정도의 쉬운 내용은 90%정도는 알아들을 만한 수준이었고, 번역같은 것도 간단한 수준에서 하곤 했으니 이미 어느정도 베이스가 깔려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내 약점은 오타쿠들이 으레 그렇듯 한자였는데, 한국에서 배운 한자나 정말 자주 쓰이는 한자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읽지를 못했다. 그나마 앞뒤의 히라가나를 토대로 뜻을 유추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N1은 공부할 양이 많을 것 같아 N2를 볼까 N1을 볼까 고민을 조금 했었는데, 결정하기 전에 먼저 N1 기출 문제를 풀어보기로 했다. 조금 쉬운 난이도라는 2012년 문제지만 가장 걱정이었던 언어지식 파트에서 반타작이 조금 안되게 맞춰서 N1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느꼈다. N1을 보기로 마음을 먹은 후 곧바로 서점에 가서 친구가 추천해준 책을 사왔다.

다락원의 JLPT 한권으로 끝내기 라는 책인데, 단어장도 있고 모의고사도 있는 게 매력적이었는데 정작 이것들은 보지도 않았다. ㅋㅋㅋ. 일단 책 내용은 언어지식, 독해, 청해 순으로 되어있었는데 청해는 총 477페이지 중 35페이지로 양이 조금 적어서 따로 공부를 해야되는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네이버 일본어사전 (naver.com)

 

네이버 일본어사전

JLPT 등급별 단어,발음듣기,일본어 필기인식기,히라가나/가타카나 문자판 입력기,단어장 제공.

ja.dict.naver.com

먼저 한자를 공부한 방법은 책의 처음 부분에 한자를 몇 개 알려주고 한자와 관련된 문제들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읽으면서 모르는 한자들을 네이버 일본어 사전의 필기 입력기로 검색하고, 모조리 저장했다. 처음엔 한자 단위로 저장했는데 아무래도 한자에 따라 읽는 방법도 달라지고 한자 자체를 외우는 것 보다는 단어를 외우는 것이 효율이 좋은 것 같아 중간부터 단어 단위로 저장했다.

 

그렇게해서 저장한 단어가 총 2100개 가량 된다.

일정 이상 단어가 모이면 순서는 랜덤, 미암기 단어만 나오게 해서 외웠다. 외울 때는 주로 핸드폰으로 왼쪽의 히라가나를 가리면서 외웠다. 확실히 외운 단어들만 제하다보니 미암기 단어가 1000개가 넘어가기도 했는데 최종적으로는 800개를 남겨두고 시험을 본 것 같다. JLPT의 한자 문제는 기출에서 많이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기출 한자를 위주로 외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기출] JLPT N1 N2 N3 역대 기출 모음 - 일어 갤러리 (dcinside.com)

 

[기출] JLPT N1 N2 N3 역대 기출 모음 - 일어 갤러리

출처https://zhuanlan.zhihu.com/jpjlpt 등자세한 설명은 댓글로 하겠음.참고로2011년07월 기출은 공홈에 있는 2012년 발행 공식문제집이고,2016년12월 기출은 공홈에 있는 2018년 발행

gall.dcinside.com

인터넷을 찾아보니 문제들을 복원해놓은 역대 기출 문제 모음이 있는데, 보면 겹치는 문제들이 꽤 많이 나온다. 여기에 나오는 문제들을 다 풀고 외우면 한자는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책을 보느라 기출 문제를 전부 풀지는 못했는데, 그래서인지 한자쪽에서 모르는 한자들이 좀 많이 나왔다. 2장에서는 단어를 무진장 많이 보여주는데, 여기에 나오는 한자들은 외우진 않았다. 그냥 두 번 정도 쓱 훑으면서 아는 단어들만 체크하고 넘어갔다. 단어들이 한자가 조합된 게 많다보니 어느 정도 공부를 하면 공부한 양 이상의 단어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문법이다. 아마 처음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문법부터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문법은 대부분 아는 내용이었지만 생소한 문법도 꽤 많았다. 왜 이런 거지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문법은 유튜브에 찾아보니 강의가 있었다.

 

https://youtu.be/OEuN8W1gHk4

내 기준 가장 좋은 강의는 出口日語라는 유튜브였다. 일본어로만 설명을 하지만 알아들을 정도만 되면 예문과 문제까지 보여주며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뭔가 옆집에 살 것 같은 친근한 이미지의 아저씨가 사근사근한 말투로 알려주셔서 듣기가 참 좋다. 내가 곤란을 겪었던 문법은 ~といったらない、~といったらありゃしない인데, 책에는 ありはしない가 안 나와있어서 이게 무슨 말인가 헷갈리기도 했다. 알고보니 ありゃしない는 ありはしない를 빠르게 발음한 거라고 한다. 추가로, ~といったらない에서 ない앞에 他に比べるものが가 생략된 듯한 의미라고 한다. 그렇게 듣고 보니 '더없이' 라는 표현과도 비슷한 것 같았다. 이런식으로 무작정 외우기보다 뜻을 이해하고 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청해다. 청해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애니를 별로 안 보다 보니 약간 힘들었다. 대강의 내용은 이해하겠는데 모르는 단어들이 좀 나와서 책에 있는 문제를 풀 때 많이 틀렸다. 그래서 청해도 따로 공부를 했다.

 

(23) ANNnewsCH - YouTube

 

https://www.youtube.com/@ANNnewsCH

 

www.youtube.com

청해는 일본 뉴스를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일본어로 된 뉴스를 많이 봤다. 자막도 어느 정도 달려있고, #あらいーな라는 태그로 검색해보면 홈쇼핑 같은 것도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NHK | 日本放送協会

 

NHK | 日本放送協会

NHKの公式ホームページ。ニュース・気象災害情報や、朝ドラ・大河・紅白などさまざまな番組紹介をお届けします。イベント案内・受信契約の受付・経営に関する情報などもご覧いただけま

www.nhk.or.jp

그리고 일본 기사들을 보면 뉴스에서 사용하는 단어들도 공부할 수 있다.

 

(23) P丸様。 - YouTube

 

P丸様。

イラストと声で遊んでるひとです 仲良くしてください🐣 Twitterで話しかけてくれると喜びます!!!!! Twitter▼▽ https://twitter.com/p_ma_ru サブ垢▼▽ https://www.youtube.com/channel/UCjMoVy70

www.youtube.com

이외에도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서 쉴 때 일본어 위주로 영상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때 P마루사마의 채널을 접하게 됐다. 내가 본 채널들은 주로 자막이 달려있어서 듣기 연습 겸 한자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일본어로 영상을 많이 보다 보면 유튜브의 저 부분에 있는 KR이 JP로 바뀐다. 일본어 위주로 영상을 보다보니 일본어 영상 위주로 추천해주는 것 같다. 지금은 한국 영상들을 많이 보다보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キャラクター一覧 | ウマ娘 プリティーダービー 公式ポータルサイト|Cygames (umamusume.jp)

 

キャラクター一覧 | ウマ娘 プリティーダービー 公式ポータルサイト|Cygames

ウマ娘 プリティーダービー公式ポータルサイトです。メディアミックスコンテンツ『ウマ娘 プロジェクト』に登場するキャラクターを紹介します。

umamusume.jp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277940/Kinkoi_Golden_Loveriche/

 

Kinkoi: Golden Loveriche on Steam

Kinkoi: Golden Loveriche is a Japanese-style visual novel produced by Saga Planets, a Japanese developer of romance VNs. The game won numerous awards in the year of its release in Japan for its art, music, characters, and story.

store.steampowered.com

이외에는 좋아하는 서브컬처를 통해 공부하기도 했다. 당시에 플레이했던 우마무스메 관련 내용을 일본어로 찾아본다든지, 예전에 플레이했던 미연시를 일본어로 플레이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조금 더 의욕이 나기 마련이다. 미연시는 다시해도 재밌어서 의욕이 나긴 했는데, 내용이 궁금하다보니 단어들을 추가하면서 진행을 빠르게 하니 한자들이 너무 많이 쌓여서 곤란하기도 했다.

 

독해 관련 내용이 빠졌는데, 독해는 따로 공부하진 않았다. 우리나라의 국어 지문과 비슷했던 것 같다. 내용 자체가 크게 어렵진 않고 단어만 알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심지어 단어를 몰라도 내용의 흐름에 맞춰서 적당히 끼워넣으면서 읽으면 대강 맞는다. 정답률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따로 문제를 풀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기출 문제를 푸는 정도의 공부는 했다. 가장 시간을 많이 쏟은 언어지식이 제일 낮은 점수를 받고 제일 공부를 하지 않은 독해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온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긴 하다.

 

 

 

아무튼, 합격을 하고 나니 2023년을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아 꽤나 기분이 좋다. 예상보다 결과가 일찍 나왔는데, 취직을 먼저 할지, 블루 아카이브 팬게임을 먼저 완성할지 고민이 된다. 아마 타 회사의 팬게임을 포트폴리오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지금은 유니티 활용 능력을 가꾼 것에 만족하고 취직에 힘을 쏟고 나중에 마저 만드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게임잡에서 알아보는 와중에 블루 아카이브 공고를 봤는데, 글로벌 개발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에서 그냥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로, 자격 요건도 3년에서 2년으로 낮아진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일섭 개발에 일손이 더 필요해진 것 같다. 얼마 전 2주년 업데이트로 최종장 등 많은 콘텐츠들을 발표했던데, 그 탓인 것 같다.

 

 

아까 글을 써놓고 마무리를 못해서 벌써 4시 반이 됐다. 친구들과 MBTI 얘기를 잠깐 하다가 어차피 자신이 하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이라며 서로의 MBTI를 해주었는데, 이게 꽤나 재미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두 친구는 S와 N이 바뀌었는데, 재밌게도 나는 똑같이 나왔다. 이와 관련한 얘기도 간단하게 써보고 싶다.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개발은 하지 못했는데... 뭐 어떤가.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다.

오늘은 이전에 유명세를 탔던 AI그림에 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전부터 AI그림 기술은 발전해오고 있었겠지만, 약 2~3달 전 쯤에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대회에서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우승한 사건을 계기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었죠.

 

 

당시 우승했던 그림은 이러한데요, 이외에도 서브컬처, 소위 오타쿠라고 부르는 미소녀 그림들도 많이 올라오면서 AI그림에 대한 관심이 커졌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줄 모르는 사람들도 텍스트만 넣으면 얼마든지 고퀄 그림을 뽑을 수 있다! 라는 느낌이었었죠.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서 한때 연습까지 했지만 전혀 잘 그리지 못하는 저로써는 도전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여기저기 검색해보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때가 10월 11일이네요.

 

 

흰색 머리의 강아지 귀를 가진 캐릭터를 그려보고 싶어서 anime, girl, dog ear, white hair 라는 태그를 넣었는데요, 이 태그들(프롬프트)을 기반으로 AI가 그려준 첫 번째 그림입니다.

 

당시에는 우와! 하고 놀랐습니다. 제가 그린 것은 아니지만, 몇 초만에 제가 원하는 그림이 이렇게 쉽지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 다음에도 몇 번 돌려보았는데 원하는 그림이 잘 안나왔습니다. dog ears 태그 때문인지 사람이 아닌 강아지 그림이 계속 나오기도 하고, 귀의 위치가 이상한 경우가 많아서 dog ears 태그를 떼고, 헤어스타일을 정해주는 태그인 two side up 태그를 넣어서 two side up, anime, 1 girl, white_hair 라는 태그로 그림을 그린 결과입니다.

 

퀄리티가 높은 그림이 나와서 이때도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사실 이상한 그림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 역시 자세히 보니 눈의 색깔과 크기가 서로 약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강아지 귀가 달린 캐릭터를 그려주길 바라서 다시 dog ears를 추가하고, off shoulder 태그와 full body 태그를 추가해서 그려보았는데요, 전부 나쁘진 않지만 눈이 늘 이상하게 그려졌고, 배경이 너무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눈이야 제가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보니 배경만이라도 없애기 위해 이후에는 white background 라는 태그를 추가해서 그려보았습니다. 머리색도 brown hair로 바꾸어 그려보았고요.

 

 

 

배경을 없애니 신경쓸 부분이 적어져서 그런지 그림의 완성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갔습니다. 눈도 대칭으로 그려주는 경우가 많아졌고요. 다만 손은 그림에 아예 안나오거나 나왔다하면 걸핏 외계인같은 손이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 이 그림들을 생성하기 위해서 설정을 조절하며 100번 이상 그림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였지만, 뭔가 전반적인 느낌이 사람과 그린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성한 AI그림들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AI그림은 결국 AI가 그린 티가 날 수 밖에 없나보다, 하고 AI그림에 대한 흥미를 접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AI그림들을 볼 때마다 역시 AI그림들은 늘 비슷해.. 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약 1주일 전, 어떤 그림을 보고 잘 그렸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 그림이 AI가 그린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그림이 이 그림인데요, 당시에는 아무래도 캐릭터에 눈이 많이 갔는데, 지금 보니 비행기 좌석이나 바깥 풍경이 일그러져 있네요. 아무튼, 이 그림을 본 이후로 AI그림에 대해서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정말 AI가 그린 그림이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수준 높은 그림들을 아주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Lunia님의 그림
Lunia님의 그림
Kernika님의 그림
슬라크님의 그림

이 그림들은 후술할 Prompt Search 사이트의 Weekly Best Articles에서 가져온 그림들인데요, 눈이야 말할 것도 없고, 손의 묘사도 상당히 수준이 올라왔으며, 배경에 있는 주변 사물들의 퀄리티도 많이 올라간 모습입니다.

이렇게까지 AI그림의 수준이 올라왔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할 수 없는데요, AI그림 연구를 계속해서 하시고 이런 연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공유해주시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그림들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시 AI그림에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WebUI를 컴퓨터에 설치해서 사용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있는 masterpiece, best quality 외에 shef_hat, shef_uniform, bakery 같은 태그를 넣어서 그린 그림인데요,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림체가 딱 AI그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찾아보니 당연한 얘기지만 그림을 생성할 때 넣는 태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해서 여러 태그들을 넣어가며 그림을 생성해보았지만, 제가 원하던 만큼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Prompt Search라는 사이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Prompt Search

 

Prompt Search

favorite 11 article 2

www.ptsearch.info

 

 

바로 이 사이트인데요, 사람들이 AI를 이용해 그린 그림과, 그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프롬프트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들어가면 이런식으로 그림들이 있는데요, Weekly Best에서 기간별 인기가 많았던 그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클릭하면, 그림의 제작자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했던 프롬프트, 옵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enerate 버튼을 클릭하면, 성능이 다소 제약된 상태이지만 WebUI를 이용하여 웹사이트에서 편리하게 그림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사이트에서 찾은, 다른 분들이 사용하신 프롬프트를 활용하여 제가 원하는 태그를 넣고 그림을 생성해보았습니다.

 

 

대단하지 않은가요? 제가 아직 태그 사용이 미숙하다보니 몇몇 그림에서 손이나 디테일적인 부분이 떨어지긴 하지만, 굉장히 뛰어난 그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저의 사용이 미숙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분들이 투고하신 그림들을 보아도 2달 전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아마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면서 앞으로도 AI그림 기술은 계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AI그림에 관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긴 하였지만 잘 활용한다면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친구들과 게임을 개발할 때 이런 그림과 같은 리소스들을 구하는 것이 대단히 큰 문제였는데요, 창작물을 만드시는 분들 모두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AI그림을 적극 활용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그림을 잘 못그리는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AI그림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여담인데요, 아직까진 AI그림이 취미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만약 AI그림 시장이 확대되고 이걸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발전 속도가 과연 얼마나 늘어날까요? 아직까진 저작권과 같은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과연 이런 것들이 해결되고 AI그림이 주류에 오를 수 있을까요? 혹은 앞으로도 계속 취미 수준에서 머무르게 될까요?

 

앞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저는 AI그림이 주류에 오를 것이라고 봅니다. 아직까진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AI그림이지만, 많은 분들이 AI를 활용해 그림을 생성하고 리터칭을 하는 식으로도 활용하고 계십니다. 제가 생성해낸 그림들은 기껏해봐야 10~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요, 만약 아티스트분들이 이런 그림을 그리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잘은 모르지만 구도를 잡고, 밑그림을 그리고, 선을 따고, 디테일을 더하고, 채색을 하고 이런 작업들을 거치는데 최소 며칠은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중에 해당 그림이 요구사항에 맞는지 컨펌을 받고 수정해야 할 수도 있을테니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더욱 발전하여 성능 좋은 컴퓨터로 이런 이미지를 초단위로 몇 장씩 뽑아내서 수십, 수백 장의 그림을 놓고 어떤 그림을 사용할 지 의사 결정을 하고, 고른 그림을 토대로 리터칭을 하거나, 처음부터 작업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량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원하는 구도나 키워드를 듣고 원하는 그림을 생성해낼 수 있는, AI그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전문가를 고용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AI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티스트의 시장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트쪽을 담당하시는 분들의 작업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사실 개발쪽이 아트쪽의 속도를 못 따라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AI코딩 기술도 한 번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이 기술도 AI그림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머가 AI에게 코딩을 시키고, 그 코딩을 수정하는 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이 경우는 성능이나 최적화 관련 문제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AI코딩의 수준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궁금해지네요.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사실 지금도 게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어떤 게임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게임들 중에서도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한 게임들도 상당히 많고요. 만약 위에서 얘기한대로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게임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진다면 여태까지보다 훨씬 많은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할텐데, 이런 수많은 게임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지도 벌써부터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소설, 작곡 등에도 이미 AI가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쩌면 넘쳐나는 퀄리티 좋은 작품 속에서 "100% 인간 작업" 을 내세운, 인간 특유의 부족함이 녹아있는 B급 감성의 작품들이 유행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조차도 AI가 카피하려나요? 큭큭. 예상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글을 쓰다보면, 생각을 하다보면 이렇게 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계속 생각나게 되네요. 이런 생각들을 적는 곳이 또 블로그이기도 하니까 괜찮겠지요. 아무튼, 현재로썬 알 수 없는 일이고 정답은 없지만, 앞으로 각종 분야의 AI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어떻게 활용될지 기대가 됩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을 돕는 일과 행복  (0) 2023.04.05
근황과 2023년 목표  (0) 2023.03.10
친구가 MBTI검사를 해 준 경험  (0) 2023.01.26
JLPT N1 합격 후기  (6) 2023.01.24
블로그 시작합니다.  (1) 2022.12.19

결승을 보면서 메시가 우승하면 블로그를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진짜 우승해서 시작합니다.

계기가 좀 이상하지만, 미뤄오던 일을 시작하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컴퓨터 메모장에 메모를 해왔는데, 이제는 블로그를 활용해야겠습니다.

 

일본 노래를 듣다보면, 가사의 전체적인 내용이 머리 속에 정확히 들어오지 않아 가사를 찾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번역된 가사를 찾아보곤 하는데, 좋아하는 노래 중에 가사가 번역되지 않은 노래들을 번역해봐야겠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졸업하여 유니티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로써 일했습니다.

향후에도 동일 직군에 종사할 예정이므로, 개발 관련 내용을 공부하고 써봐야겠습니다.

 

 

닉네임인 메피카타츠는, 블로그 개설 계기가 된 리오넬 메시 선수의 '메', 최근에 자주 보는 유튜버인 P丸様。의 'P', 서브컬쳐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에 등장하는 오니카타 카요코의 '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등장하는 아그네스 타키온의 '타', 아이돌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에 등장하는 시라이시 츠무기의 '츠'를 따와 지었습니다.

 

리오넬 메시 선수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