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의 마지막 날이다. 참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갔던 것 같다. 올 한 해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2023. 1. 12. - JLPT N1 취득

JLPT N1 합격 후기 :: 메피카타츠의 블로그 (tistory.com)

 

JLPT N1 합격 후기

설을 쇠고 오늘 새벽에 집에 도착했다. 잠에 들기에 충분한 피로였지만 설 동안 낮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쉽사리 잠에 들지는 못했다. 눈을 뜨니 오후 3시쯤 되었는데, 2시에 JLPT 결과가 발표되었

mepkatatsu.tistory.com

중학교 때부터 따려는 마음이 있었으니 거의 10년간 벼르던 JLPT를 취득했다. 일본어를 읽을 때 이전보다 편해졌다는 것 말고는 딱히 쓸모는 없었지만 성취한 것 덕분에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겨서 여러 일을 할 때 내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2023. 2. 13. ~ 2023. 3. 08. - 실패로 끝났던 1차 취업 활동

"짧지만 경력도 있겠다, 현업에서 만들었던 결과물도 있겠다, 충분히 취업할 수 있겠지" 라는 자신감으로 취업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지원했던 4개 기업에서 전부 서류 탈락이라는 결과가 돌아왔었다. 사실 결과물이라고 해봤자 너무나 단순한 것이었고 코드도 첨부하지 않았으니 지금 돌아보면 탈락할만 했던 것 같다.

 

2023. 3. 10 ~ 2023. 4. 24. - 모자란 것들을 분석하고, 이를 채우기 위한 공부

근황과 2023년 목표 :: 메피카타츠의 블로그 (tistory.com)

 

근황과 2023년 목표

근 한 달 만에 글을 쓴다. 머리 속엔 계속 떠올랐는데 일단은 취업 준비를 하는 이유가 가장 컸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각 기업에 지원할 때마다 자소서를 몇 번이고 쓰고 고치고, 산

mepkatatsu.tistory.com

취업 활동이 실패하며 곧바로 모자란 부분을 분석하고, 이것을 채우기 위해 준비를 했다. 지금 돌아보니 나 자신이지만 꽤나 훌륭하다. 마지막으로 지원했던 결과를 조금 기다려볼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고 바로 시작했었고, 본인에게 모자란 부분을 분석하며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고, 굉장히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당시 목표도 있었다.

 

[장기 목표]

1. 개발하던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블래스트' 개발을 마무리한다.

2. 1가지 이상의 게임을 상용화해보기

 

[단기 목표]

1. 매일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블래스트'에 사용할 도트를 1장 이상 찍는다.

2. 매일 '무엇이든 간에' 개발하고 Github에 업로드한다.

3. 블로그에 글을 자주 올리도록 노력한다.

4.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도록 노력한다.

 

단기 목표는 거의 이뤘던 것 같고, 장기 목표는 약간 바뀌었다. 우선 개발하던 '테일즈 사가 크로니클 블래스트' 개발을 하던 도중, 3D 개발에 대한 공부를 위해서 중간 마무리만 하게 되었다. 이후 상용화는 해보지 못했지만 3D 게임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노선을 잘 틀은 것 같다. 상용화 경험이야 도움은 되겠지만 취업에 있어서 중요하진 않은 것 같고, 3D 개발 경험이 훨씬 중요한 것 같다.

 

놀라운 것은 1달 반만에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매일같이 개발과 공부에 전념하여 기존 프로젝트를 어느정도 마무리짓고, 멀게만 느껴졌던 3D 개발 공부는 9일, 개발은 7일만에 끝났다. 물론 강의를 따라하는 식으로 공부했고, 이 코드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지만 여러 기능들을 추가하며 이 바탕을 활용하고, 때론 수정하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되돌아보니 꽤나 새롭다. 지금도 목표로는 하고 있지만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의외로 직접 해보면 어렵지 않을 수 있고,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23. 4. 25. ~ 2023. 5. 18. - 성공적이었던 2차 취업 활동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많은 성장을 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회사 한 곳에 지원했다. 이전에 한 번 지원했던 곳이라 서류 작성은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당일에 바로 연락이 와서 1주일 뒤에 면접을 봤다. 면접 2주 후 합격 통보를 받았다. 추후에 회사 선배에게 듣기로는, 이미 개발자를 많이 뽑은 상태라 채용에 고민이 있던 모양인데 본인이 잘 케어할테니 뽑으라고 하셨다고. 노력도 많이 했고 운도 따라줘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23. 6. 7. - 첫 출근

조금은 떨리기도 했지만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첫 출근. 첫 날에 내가 사용할 컴퓨터를 조립하고, 3일차에 원인 불명의 버그의 원인을 찾아내고 수정했다. 처음에는 버벅대거나 잘 모르는 것들도 많았지만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다양한 것들을 접하면서 어엿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2023. 6. 15. - 산업기능요원 편입

초반부터 좋은 이미지를 많이 쌓아서였을까, 처음엔 3개월 수습 기간을 말씀하셨지만 1주일만에 편입 서류에 싸인을 하게 되었다. 회사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사람들도 다들 좋고, 이전에 몸담았던 회사에 비해 체계나 환경같은 것들이 좋았으며, 배울 것들도 굉장히 많다고 느껴져서 별 고민없이 싸인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2023. 6. 27. ~ 2023. 10. 20. - 최적화 작업 (메모리 프로파일러, Shader Variant Stripping, SBP 업그레이드)

다른 작업들도 많이 병행하면서 했지만, 나름 크고 중요한 작업을 맡은 것만 쓰기로 했다. 입사 후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가 최적화 작업을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메모리 프로파일러를 보는 방법을 배우고, 전후 분석 등을 통해서 문제점들을 몇 개 발견하고 고쳤다. 가장 큰 성과는 오브젝트 풀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고쳐서 GC 주기를 절반 정도로 줄였다는 점.

이후에는 Shader의 용량이 너무 큰 것과 같은 오브젝트가 중복 적재되는 것을 해결하는 작업을 했다. 나는 먼저 중복 적재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원인을 파악하고 기존의 BuildPipeline을 SBP(Scriptable Build Pipeline)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했다.

이후 Shader Variant Stripping 작업을 도왔고, 사용하는 키워드 수집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고, Shader Variant Collection을 활용해서 수집하는 과정을 도왔다. 이렇게 하니 Shader 용량이 95% 이상 감소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략 300MB 이상에서 10MB 이하로 감소) 다만 Shader Variant가 변경되는 경우 대응하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어제 자기 전에 좋은 방법이 생각나서 내일 토론을 해보려고 한다. (현재는 사용하는 Variant들을 수집하고, 이외의 것들은 전부 Stripping을 하는 방식인데, Stripping을 하는 것들의 목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변경하자는 내용임. 이러면 새로 추가되어도 Stripping 될 걱정이 없고, Stripping 하는 것들을 업데이트하면서 수집하면 부담도 훨씬 적어질 듯 함.)

이후에는 SBP에 대소문자 구분이 엄격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대소문자 구분이 상관없도록 수정하였다. (전부 소문자로 호출하도록 수정)

새로운 지식들이 정말 많이 들어왔던 것 같고, 정보가 부족한 것들도 많아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공부가 되었다.

 

2023. 11. 9. ~ 2023. 11. 22. - 문서화 작업 (툴, 치트)

현재 회사는 문서화가 미비한 부분이 있다. 특히나 툴은 에디터에 잔뜩 있지만 무슨 기능을 하는 툴인지 전혀 모르는 것들이 많다는 문제가 있었다.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보기 지저분하다는 단점은 덤이다. 때문에 훈련소에 들어가기 전에 툴들을 정리하고 문서화를 해두면 좋겠다 싶어서 작업하게 되었다. 모든 툴들을 하나씩 까보면서 무슨 기능을 하는지, 작동은 잘 하는지, 현재 필요한지 여부에 따라서 일부는 없애고, 항목별로 분류해서 정리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사용이 편리하도록 기능을 수정하고, 레드마인 위키에 가독성 좋게 정리를 해놨다. 최종적으로 대략 120개 정도가 남았는데 정리하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옛날엔 이런 기능이 필요했구나, 라든지 이런 툴들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 보려나?" 라는 의문은 살짝 들긴 했지만, 있는데 안 보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니까, 있으면 누군가 나중에 필요할 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치트들도 이와 비슷하게 정리를 해놨다. 덕분에 유용한 것들을 많이 발견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툴 정리에 7일, 치트 정리에 3일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2023. 11. 23. ~ 2023. 12. 14. - 기초군사훈련(훈련소)

보충역(공익/산업기능요원 등) 훈련소 3주 후기 :: 메피카타츠의 블로그 (tistory.com)

 

보충역(공익/산업기능요원 등) 훈련소 3주 후기

육군훈련소 25연대 3교육대에서 11/23 ~ 12/14 기간 동안 훈련을 받고 이틀 전에 수료를 했다. 당일날 바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뭐 이것저것 하고 금요일엔 출근도 했다보니 조금 늦어지게 된 것 같

mepkatatsu.tistory.com

국가의 부름을 받고 3주간 훈련을 받고 온지도 벌써 2주나 지났다. 안에서 나가면 무엇을 할지, 지금 회사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등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눈에 띄고, 참 보기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023. 12. 20. - TiDD, 업무 방식, 신규 프로젝트에 필요한 변화 제시

우리 회사는 기존에 소수의 프로그래머가 있었고, 2023년에 한꺼번에 많이 뽑게 되면서 기존의 2배 이상으로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때문에 업무를 위한 소통에 애로 사항이 종종 있었다. 특히나 새로 발견한 일감을 보고없이 혼자 처리하는 등의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문제라고 생각되어 TiDD를 제시하게 되었다. 또, 훈련소 안에서 생각하면서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서 건의하기도 했다.

 

TiDD에 사람들이 최대한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제시했다.

1. 먼저 프로그램팀에 한해서 모든 커밋에 일감 번호, 모든 일감에 커밋 번호를 명시하도록 한다.

2. 일감은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 상황을 확실하게 적는다. 가능하다면 수정 방향도 적을 수 있도록 한다.

 

2023. 12. 21. ~ - 신규 프로젝트 프로그램팀 관리

전날 얘기했던 TiDD를 프로그램팀에 공표하면서, 원래는 프로그램팀이 기존 프로젝트, 신규 프로젝트를 왔다갔다하며 작업하던 것이 분리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는 나를 포함한 3명이 신규 프로젝트를 메인으로 담당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 업무에 관심도 많은 편이고 같이 작업한 적도 많다보니 내가 신규 프로젝트 프로그램팀 관리를 맡게 되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업무를 맡는 건 아니고, 일감들에 대해서 이전에 어떤 사람들이 작업했는지 대강 알기 때문에 비슷한 일감이 있으면 처리해달라고 한다든지, 다른 팀에 요청할 게 있다면 요청한다든지... 일단 기본적으로 이런 것들을 하게 될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코어적인 것들도 하나둘씩 더 건드리면서 알아둬야 할 것도 늘어나고, 무언가 결정을 해야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정확히 들은 얘기는 없어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것은 확실하다. TiDD를 제시한 것처럼 성장해나가는 우리 회사에 좋은 개발 문화를 만들고 업무 프로세스 등도 개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꽤나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었다. 정리해놓고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일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와중에 거쳐갔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꽤나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10년 전부터 바라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해이기도 했고, 규모 있는 게임 개발을 접할 수 있게 된 해이기도 했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이루며 자신감을 얻고,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었으며,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필요한 것들을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목표로 했던 게임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로서 자리잡고, 어엿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올해도 작년처럼 많은 것들을 배우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육군훈련소 25연대 3교육대에서 11/23 ~ 12/14 기간 동안 훈련을 받고 이틀 전에 수료를 했다.

 

당일날 바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뭐 이것저것 하고 금요일엔 출근도 했다보니 조금 늦어지게 된 것 같다.

 

우선 이 글을 보게 될 사람들 중 가기 전에 궁금해서 검색해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준비물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간단한 물품 목록과 상세한 이유를 적을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준비물에 들어가기 전에 앞서, 준비물을 챙겨간다면 넉넉하게 챙겨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각자가 생각하는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수치가 얼추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부대 내에서는 물품을 구하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생활관 내에서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보다는 "이 정도까지 쓰려나?" 정도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양을 타이트하게 가져간다면, 내가 써야한다는 생각에 남에게 선뜻 내주기가 어려울 수 있다. 안 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 밴드가 있고 앞에 찰과상을 입어 아파하는 전우가 있는데 어떻게 내어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감기에 걸려 고통에 떠는 전우를 눈 앞에 두고 볼 수 있을까? 남한테 내어주고 오히려 내가 부족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일은 자주 발생하진 않지만 이럴 때 1~2개 정도는 선뜻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작 몇 백원 정도의 가치를 가진 물건으로도 사람들에게 큰 호감을 살 수 있다. 혹시라도 남으면 나올 때 가져와도 되고, 짐이 많다면 남 주거나 버려도 된다.

필수 준비물: 없음

정말 필수적인 것들은 입영하면 다 준다. 입영통지서 지참하라고 하는데 필요없다. 다만 하단에 있는 "어느 병무청에서 부른 것인지" 정도는 알아두면 좋다. 입영하러 가면 소속 병무청 별로 모이는데, 나는 신검을 서울지방병무청에서 받았지만 회사 소속이 다른 지방 병무청이라 해당 병무청이 모이는 장소에 모였다. (통지서에 적힌 병무청 위치로 가라고 얘기해준다)

신분증이나 나라사랑카드도 없어도 상관없다. 종이에 개인정보 적으라고 하고 어떻게든 처리해준다. 다만 있으면 조금 더 빠르게 처리가 된다. 중간에 PX도 가야되니 나라사랑카드 정도는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입영할 때는 나라사랑카드>신분증이다. 나라사랑카드는 기계에 찍으면 바로 처리되는데 신분증은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준필수 준비물: 나라사랑카드, 안대, 귀마개(이어플러그), 손목시계, 캐리어

없으면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는 물건들이다.

 

나라사랑카드는 입영할 때 쓰는데 없으면 절차가 번거로워질 수 있으며, 중간에 PX도 들러야 하고, 현재는 휴일에 1시간씩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지만 혹시 그린비를 쓸 생각이 있다면 챙겨가는 것이 좋다.

 

안대는 평소에 안 끼고 자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하다. 군대에서는 밤에 "취침등" 이라는 것을 켜고 잔다. 불을 꺼놔도 어느정도 식별이 가능한 정도의 밝기의 등을 켜둔다. 이유는 아마도 불침번을 서는 사람들이 생활관에 들어가 인원 체크를 하는데 이걸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2층 침대를 쓴다면 상당히 거슬릴 수 있기 때문에 챙겨야 한다. 또, 첫 주말을 제외한 주말에 시간이 널널한 경우, 특히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누워서 잠을 자도 터치하지 않는데 이런 경우에도 있으면 좋다.

 

귀마개(이어플러그)는 꼭 챙겨갔으면 좋겠다. 나는 코골이랑 상관없이 잘 잘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버지가 코를 조금 고시고, 여행 등의 이유로 종종 같이 잘 때 별 무리없이 잤는데, 한 생활관에서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같이 자는데다가, 체중 과다 공익들의 경우 코골이 소리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바로 옆에서 트럭이 굴러가는 느낌이다) 꼭 챙겨가길 바란다. 사격할 때 이어플러그를 주기는 하지만 질이 굉장히 좋지 않다. 끼기도 힘들고 소음도 거의 차단이 되지 않는다. 추천하는 제품은 다이소에서 파는 2,000원 짜리 3M 이어플러그 고급형. 흔히 "보라색 귀마개"라고 불렀다. 누르면 꽤나 긴 시간 수축되기 때문에 착용이 용이하고 소음 차단 효과도 우수하다.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자다보면 귀에서 빠져 바닥에 떨어질 수도 있고(이 경우 아침이 되기 전까진 못 찾는다고 봐야 한다), 안 가져온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거나 하다보면 8개짜리도 그리 많지는 않다. 플라스틱으로 된 보관통은 있으면 편리하다. 나는 8개짜리 하나를 사갔는데 4개&보관통 + 8개짜리를 사가면 윤택하게 살 수 있을 듯.

 

손목시계도 있으면 정말 좋다. 나는 손목시계가 불편해서 평소 차지 않는데, 안 차고 갔으면 굉장히 불편했을 것 같다. 추천하는 제품은 흔히 "군인시계"라고 부르는 카시오 F-91W, 형이 쓰던 제품인데 몇 년간 쳐박혀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3분 밖에 차이나지 않고, 밤에 볼 수 있게 약한 불빛도 켤 수 있다. 얇고 가벼운데다가 생활 방수도 되기 때문에 만원대라고 생각하기 힘든 훌륭한 제품이다. 군대는 거의 시간이 정해져서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을 확인할 일이 많다. 생활관에 시계가 있기는 하지만 자리에 따라 보기 불편할 수도 있고, 훈련 나가서도 시계를 봐야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불침번을 설 때도 시계를 봐야하기 때문에 없다고 죽진 않겠지만 짜증날 수는 있다. 사회에서는 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하면 그만이지만 군대에서는 폰을 볼 수 없으니까.

 

캐리어는 없으면 굉장히 불편할 수 있다. 처음에는 캐리어가 맞나? 싶기도 했는데 다들 캐리어 캐리어 하길래 별 의심없이 끌고갔다. 거기 있는 인원 중 90%가 캐리어를 끌고 왔었다. 안 들고온 사람이 훨씬 적었다. 돌아올 때 챙길 짐이 꽤 많기 때문에 캐리어가 있으면 굉장히 편리하다. 입영 후 부대까지 걸어가거나, 수료식 때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등 캐리어가 없으면 불편할 수 있다. 또, 캐리어가 있으면 생활관 내에서 보관 장소가 하나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챙겨가는 것을 권장한다.

 

추천 준비물: 상비약(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근육통약, 목감기약), 밴드, 물티슈, 펜&수첩, 세면도구(칫솔, 폼클렌징, 샴푸, 면도크림), 로션, 텀블러, 충전기?

상비약은 사실 없어도 괜찮긴 하지만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정 아프면 타이레놀 정도는 구비를 해놓기 때문에 받아먹을 수 있지만 얘기하러 가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고, 다 떨어져서 없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또는 아픈 경우 의무과, 지구병원, 대전병원 등 병원에 갈 수는 있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만 진료가 가능하기에 미리 얘기를 해놓고 몇 시간 혹은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주말에는 정해진 인원만 가능한 등 제한이 많기 때문에 상비약은 구비를 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에서 뺏는다 어쩐다는 얘기도 봤는데 우리는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 핸드폰이나 담배, 마약이나 칼같은 위험 물질(이런 건 갖고 있다가 걸리면 퇴소당할 수 있음) 등을 제외하고는 딱히 뭐 가져온 사람 제출하라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 가방을 뒤져보지도 않는데다가 걸린다고 퇴소를 당할 일도 없다. 기껏해야 경고 조치인데 조교들 입장에서도 훈련병들이 상비약을 가져오면 편해질테니 굳이 터치할 일은 없을 듯. 우리는 나가서 아프다고 하면 혹시 약 가져온 거 없냐고 먼저 물어보기도 했다. 추천하는 약은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근육통약, 목감기약. 타이레놀은 가장 보편적인 진통제이고, 이부프로펜도 진통제이지만 소염 효과가 있어서 감기 등에 타이레놀에 비해 효과가 좋다. 걷거나 몸을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근육통약도 따로 가져가면 좋을 듯. (나는 이부프로펜으로 대용했는데 근육통용 약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목감기약은, 흔히 논산병이라고 하는 병이 있는데, 생활관에서 1명이 감기에 걸리면, 하루종일 같이 다니고, 밥 먹고, 잠을 자기 때문에 무조건 옮을 수밖에 없다. 의무과에 갈 수는 있지만 아픈 상태로 꽤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도 많이 퍼지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부터 대략 절반이 격리당했었고, 중간중간 한 생활관씩 격리를 당했었다.) 의무과에 가기 전까지는 버틸 수 있도록 약이 있으면 좋다. 생활관 내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줄 수 있도록 넉넉히 가져가는 것을 권장한다. 나는 혹시 몰라 타이레놀 20알, 이부프로펜 10알을 가져갔는데(돌아보면 타이레놀 10알, 이부프로펜 20알을 가져갔어야 했다) 아픈 사람들한테 줄 때마다 굉장히 고마워했고, 그러고도 남을 만큼 충분했다.

 

밴드가 필요한 이유는, 찰과상이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 장구류를 만지다보면 쓸리거나, 단추가 잘 안 풀려서 힘을 주다 보면 베이는 경우도 있고 손이 까지는 일도 엄청 흔하다. 더러운 것들도 많이 만지다보니 손에 물마를 날도 없어서 방수 밴드를 가져가면 좋다. 나는 10개를 가져갔는데 생활관 내 다른 전우한테도 주고 하다보니 꽤 부족했다. 20개 정도면 충분할까까진 몰라도 부족하진 않을 듯. 없어도 어찌저찌 살아지지만 상비약과 마찬가지로 넉넉히 챙겨가면 좋을 듯 하다.

 

물티슈는 생각보다 많이 사용한다. 사회에서도 종종 사용하는데 군대 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장구류를 닦을 때 사용할 수도 있고, 이불이나 베개, 2층 침대라면 사다리에 흙이 묻거나, 손도 자주 더러워지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닦을 수도 있고, 항상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있으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100개짜리 1팩 + 휴대용 작은 거 1팩 정도면 충분한 듯. (남 조금씩 주면서도 다 못썼다) 처음엔 좀 쓰다가도 중간쯤 되면 더러운 것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사용량이 많지는 않다. ㅋㅋ.

 

펜&수첩은, 안에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고, 궁금했던 것들, 나가면 하고 싶은 것들이나, 먹고 싶은 것, 일기, 메모 등을 적을 수 있어서 좋다. 가끔 지시사항 전달할 때 펜과 수첩을 갖고 나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일정표와 급식표도 1장씩 줬는데, 나는 매 번 그걸 보기가 번거로워서(가지러 가야 하고, 남들도 다 보기 때문) 수첩에 옮겨적으며 그걸 꺼내보기도 했다. 크기는 휴대할 수 있을 만큼 작은 것을 추천한다. (손바닥 정도 사이즈)

 

세면도구는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다.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것은 치약, 칫솔, 비누, 면도기, 샤워타올이다. 치약이야 상관없지만 칫솔이 완전 "기본템"(여행가면 호텔에 있을 것 같은 1회용 칫솔 느낌)이라서 이가 잘 안 닦인다. 씻는 시간도 넉넉하지 않아 양치질을 꼼꼼히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나는 첫 PX를 가서 칫솔을 제일 먼저 샀다. 폼클렌징은 갖고 가서 매 번 쓰긴 했는데 평소 잘 쓰지 않는다면 안 가져가도 무방할 것 같다. 샴푸도 가져가면 좋고, 면도크림도 주지 않기 때문에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200ml 한 통이면 될 지 모르겠다.) 애프터셰이브는 가져갈까 고민했는데 없어도 별 문제 없었다.

 

로션은 얼굴에도 바르고, 손도 굉장히 건조하고 까지고 트기 때문에 (겨울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을 추천한다. (올인원?)

 

텀블러도 가져가면 좋다. 안에 정수기가 있는데 컵을 주긴 하지만 컵이 좀 더럽고 마실 때마다 정수기까지 가야해서 텀블러에 담아놓으면 편리하다. 다만 음료수나 생수통 등 받은 뒤에 활용해도 무방할 듯. 나는 그런 것들 활용해서 가루 음료수를 타놓고 먹곤 했다.

 

충전기는 안에서 핸드폰 사용할 때 필요할 수 있으니 가져가면 좋다. 보조배터리도 괜찮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보조배터리는 가지고 있으라고 했다. 보조배터리가 더 편리할 듯. 이어폰도 챙겨가면 좋다.

 

그 외 준비물: 가루 음료&과자류&젤리, 휴지, 수건, 종이 섬유유연제, 면봉, 팔꿈치/무릎 보호대, 책

가루 음료&과자류&젤리 등은 가져가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아마 원칙적으로 음식물은 가져가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루 음료도 포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안 들키면 그만이다. 걸려도 경고 조치나 옐로우 카드(보통 간단한 잡일 시킨다) 정도일 듯. 나는 아예 안 가져갔었는데 가루 음료는 가져온 전우들도 있었다. 과자류나 젤리는 갖고 가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가져가서 문제는 없었겠다 싶은데 어차피 안에서 부식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기 때문에 굳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갖고 갈거면 가루음료 정도만 추천한다. 이것도 가능하면 넉넉히... 나만 타먹기도 좀 그렇고 남들 줘야하는데 누구는 주고 누군 안 주기도 좀 그렇고. 한 번 나눠주면 10개를 나눠줘야 하니. 40개면 조~금 아쉬울 수 있을 것 같고 100개면 차고 넘칠 듯. 안에서 생각보다 많이 안 마신다. 나는 가루 포카리를 사놓고 갖고가지 않았는데 약간 후회되긴 했다. 아이스티를 가져온 전우도 있었고, 나는 레모네이드나 믹스 커피를 PX에서 사기도 했다.

 

휴지는 안에서 나눠준다. 나는 두루마리 휴지 2개를 받았고, 1개를 챙겨갔었다. 3주 동안 1.5개를 썼다. 다만 감기걸린 전우가 휴지를 많이 써서 1개를 주었고, 남은 반 개는 화장실에 걸어놓고 나왔다. 겨울이고 감기 걸릴 수 있으니 여유분으로 1개 정도는 가져가도 무방할 듯. 안 쓰면 남 주거나 화장실에 걸어 놓으면 되니.

 

수건은 안에서 2장을 나눠준다. 모자라진 않았는데, 1~2장 정도는 더 가져가도 될 듯. 빨래를 2일에 1번 정도만 돌리다보니 쓴 수건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몸에 물 닦는 정도로만 활용해서 걸어놓고 다시 쓰고. 그런 식으로 했었고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중간부터는 손빨래도 같이 했었는데 손빨래를 하고나서 잘 마르도록 물기를 뺄 때도 활용해서 수건이 한 장 정도는 더 있으면 좋겠다 싶기는 했다.

 

종이 섬유유연제는 샤프란을 썼었는데, 생긴건 물티슈같다. 물티슈 같은 걸 한 장 뽑아서 빨래할 때 넣고, 끝나면 빼는 식으로 사용했다. 향이 굉장히 강해서 관물대에 냄새나는 옷이랑 같이 넣어두면 냄새도 어느정도 빠졌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페브리즈를 PX에서 산 전우도 있었는데 페브리즈를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건조기가 영 시원찮으면 덜 말라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필요한지는 모르겠는데 사용하면 좋은 냄새가 나서 괜찮았던 것 같다.

 

면봉은 솔직히 필요없는 듯. 총 닦을 때 유용하다고는 했는데 막상 거의 쓰질 않았다. 처음엔 좀 썼는데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닦을 필요도 없고 총기 닦을 시간도 그리 많이 안 줘서 안 쓰게 된다. 천원에 150개짜리를 사갔는데 10개 정도 쓰고 나머지는 남아서 다 버렸다.

 

팔꿈치/무릎보호대는 각개전투라는 것을 할 때 필수적인 것 같은데, 부대에서 나누어줬다. 다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품질도 괜찮아서 안 갖고 갔는데도 별 문제는 없었다.

 

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꼭 필요할지는 모르겠다. 특히 공부할 책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힘들어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대부분 생활관이 소란스럽기 때문에 혼자 조용하게 책 읽을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나도 공부할 책 2권 두꺼운 것을 가져갔는데 이틀 정도 틈틈이 읽다가 포기했다. 그냥 머리 비우고 혹은 재미로 읽을 책을 들고 가는 것은 괜찮을 듯. 다만 책을 많이 읽기는 힘들 수 있기 때문에 2권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중대에 비치된 책을 빌려 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 가져가도 무방하다. 나는 빌려 읽은 책 중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져가지 않은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지식공작소의 "다시읽는 국어책"이라는 책에서 "성취인의 행동특성 - 정범모" 라는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이걸 보고 내가 성취인이구나 하며 나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혹시 궁금할까 말해주자면 처음에는 책을 읽을 시간을 가지기 힘들다. 바쁘기도 하고 초반엔 조교들이 조금 빡세게 기강을 잡기 때문에 처음 목, 금은 거의 못 읽는다고 봐야하고, 주말에는 읽을 시간이 있다. 다만 초반에 책만 읽고 있다보면 약간 겉돌 수 있기 때문에 생활관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자연스레 친해지긴 한다) 평일 중에서도 훈련이 있는 날에는 거의 못 읽는다고 봐야하고, 없는 날에도 뭔가 하는 것들이 있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한 시간은 넉넉잡아도 하루 평균 1시간 정도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중간중간 조교들이 일 시키고, 생활관 사람들이랑 잡담하고, 주말에 TV를 틀어준다든지 등을 생각해보면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이외에는 나의 경우 예비용 안경을 가져갔었다. 썬크림도 가져갔는데 겨울이라 햇빛도 강하지 않았던 것 같고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도 쓰고 다녀서 딱 한 번만 썼던 것 같다. 거의 짐짝이었다.

 

 

이외에는 훈련소 관련 내용들을 적어보겠다.

 

전체 일정 요약

첫 목요일 2시까지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로 가게 된다. 가면 소속 병무청별로 모인다. 주변에 있는 사람과 같은 부대, 같은 생활관이 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면 좋다. 이곳에서 부대와 생활관이 정해지고, 교번을 부여받고(XX번 훈련병) 나라사랑카드로 찍으면 입영 절차가 완료된다. 걸어서 부대까지 이동한다. 처음 생활관에 들어가면 굉장히 삭막하고 조용하다. 웃음도 찾아보기 힘들다. 처음 들어가면 들어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알 수 없는 불쾌감이 깊은 곳에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이 때문에서인지, 부대 내에서는 목, 금, 토, 일동화주간이라고 훈련병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편의를 봐준다고 했었다. 전투복을 입지 않고 생활복을 입으며(체육복 같은 것이다), 지시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조금 흐트러지는 모습이 있어도 크게 뭐라하진 않는다. 모르는 것도 많아서 알려주는 게 많은 주간이다. 하루 이틀 지나면 익숙해지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다. 이때는 코로나 검사를 하거나, 간단한 제식을 배우거나, 생활관 내에서 방송으로 부대 내 생활 관련 교육을 듣는 등 간단하게 일과가 진행된다.

이후 첫 월요일부터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본격적인 군대 생활이 시작된다. 적응이 되어서 크게 어렵진 않다. 월, 화, 수는 제식이나 총기 수여, 정신 전력(방송으로 교육하는 것이다)을 한다. 전투복이 익숙해질 때 쯤 목, 금에 사격 훈련을 한다. 이어플러그 좋은 것을 끼면 소리는 별로 크지 않다. 총을 묶어두고 총알을 주기 때문에 위험하지도 않다. 시키는대로만 잘 따르면 크게 어려운 것도 없다. 첫 날에 통과하면 2일차에는 나가지 않는다. 첫 날 1번, 둘째 날 2번의 기회를 주는데 참여만 하면 다 실패해도 보충 교육을 듣지는 않았다. 이후 주말에는 느긋하게 쉰다.

2번째 월요일에는 화생방 훈련을 했다. 정화통을 빼지 않기 때문에 가스 마실 일은 없으나 조금씩 새어들어오기 때문에 가스실에서 나와 시간이 지나면 얼굴이 따가워진다. 수통에 있는 물로 얼굴을 씻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전날에 마스크 세팅을 교육해주는데 이때 물티슈로 닦길 바란다. 굉장히 더러웠는데 내가 왜 닦을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불만이 많았는지 우리는 나가기 전에 꼼꼼하게 닦고 검사했다.

화요일에는 전투부상자 처치, 수류탄 훈련을 받았다. 전투 부상자 처치는 지혈대 착용하는 법, 부상자 끌고가는 법을 배운다. 어렵진 않다. 수류탄 훈련은 던지는 방법을 배우고 몇 번 던져본다. 어렵지 않다.

수요일/목요일에는 각개전투 1일차(기초), 2일차(종합) 훈련을 받게 된다. 1일차가 기초라 쉬워보이지만 기초가 훨씬 빡세다. 이때 동작 연습을 한다고 땅바닥을 많이 구르게 된다. 난 수요일에 손목을 다쳐 병원에 가느라 목요일 훈련을 못 나갔지만 다른 전우들 말로는 목요일은 수요일에 비해 쉬웠다고 한다. 수요일에 배운 것들을 종합적으로 한 번 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요일에는 행군을 하게 된다. 행군에 겁을 좀 먹었는데 그냥... 산책이다. 다만 좀 길고... 몸이 많이 무거울 뿐... 우리는 열외를 해도 따로 뭐라하진 않았던 것 같다. 이로써 몸을 쓰는 힘든 훈련들이 끝난다. 이후 주말에 느긋하게 쉰다. 다음 월, 화는 첫 월, 화랑 비슷하다. 간단하게 제식을 하거나 정신전력, 총기 입고를 한다. 수요일에는 수료식 예행 연습을 하는데 이게 생각 외로 빡세다. 차렷 자세를 제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굉장히 후들거린다. 목요일에 수료식을 하면 훈련소 생활이 끝나게 된다.

 

생각보다 그렇게 길지 않고 의외로 시간이 금방 가며, 나름대로 재밌고 배우는 것도 많다.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만큼만 시키기 때문에 웬만하면 할 수 있다. 못 하면 차등제 교육(좀 쉬운 거)을 받거나 열외하는 방법도 있으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훈련 시간 30시간을 채워야 하긴 하지만 일부러 힘들지도 않은데 빼는 것이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채워진다.

 

 

하루 일과

평일

아침 6시 기상, 6시 15~20분까지 전투복으로 환복 후 집합, 점호.

점호는 인원 보고 후, 건강 상태 체크, 애국가, 복무 신조, 병영생활 행동강령, 육군가 or 육군훈련소가 제창, 국군도수체조, 뜀걸음을 실시한다.

이후 대략 7시쯤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고 오면 세면/세족 시간이 주어진다. 모든 생활관에 시간을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30분~1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빨리 끝내면 잠시 쉴 수 있다.

이후 훈련이 있거나 하면 출동 준비를 한다. 가는 거리에 따라 조금 더 바쁜 날도 있으나 8시~9시 사이에 집합해서 훈련을 하러 간다.

9시부터 11시 반~12시 정도까지 훈련을 받고 점심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와 동일하게 세면/세족 시간이 주어진다. 훈련으로 인해 야외에서 취식하는 경우(반합에 식사를 한다) 이런 시간을 주어지지 않는다.

이후 대략 1시부터 5시 정도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6시 정도에는 저녁 식사를 한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샤워 시간이 주어진다. 꽤나 오래 걸린다. 야간에는 일정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럴 때 여유 시간이 꽤 있다. 다만 내일 훈련을 나간다면 장구류 정비 혹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총기 손질이라든지 잡일을 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9시가 되면 생활관과 담당 구역 청소를 15분 정도 진행한다. 담당구역은 세탁실이라든지, 복도, 화장실 등 돌아가면서 진행한다.

9시 25분 쯤에는 저녁 점호를 한다.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생활관에서 인원 보고, 건강 상태 체크, 복무 신조, 병영생활 행동강령 제창을 한다. 지시사항 하달 등이 있고 이후에는 취침 전까지 미비된 동작을 실시한다.

10시부터 취침 시간이며, 소등을 한다.

6시까지 8시간이 취침 시간이 보장되지만 종종 불침번을 서야한다. 불침번은 그냥 1시간 동안 서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간부터는 인원체크, 온도체크를 한다) 우리의 경우 처음에는 1~2일에 1번씩, 이후부터는 3~4일에 1번씩 불침번을 섰다. 총 5번을 섰다. 정각부터 정각까지 1시간씩을 선다. 처음(22시~23시)과 마지막(05시~06시)이 꿀이다. 04시~05시에 서게 되면 굉장히 힘들다. 내가 그걸 첫날 포함 두 번 섰다.

 

시간이 조금 유동적인 이유는 훈련장 장소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훈련장이 가까우면 조금 느긋하게 움직이지만 훈련장까지 30분 혹은 그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일정이 약간 조정될 수 있다.

 

주말

아침 7시 기상, 7시 15~20분까지 생활복으로 집합, 점호.

평일과 점호는 동일하다.

대략 8시쯤 식사를 하고, 토요일에는 오전에 대청소를, 일요일에는 오전에 종교활동을 한다. 종교활동의 경우 무교인 경우 생활관에서 개인 정비 시간을 가졌다.(말하자면 휴식)

오후에는 보충 교육을 하거나(토요일, 훈련에 미참가한 경우)개인 정비&휴식 시간을 가진다. 꽤나 널널하다. TV를 틀어주기도 한다. 다만 많이 틀어주지는 않고 1~2시간 정도 틀어주고, 시킬 일이 있는 경우 TV를 끄도록 한다.

이후 6시부터 저녁 일정은 동일하게 진행된다. 주말은 10시~7시까지 9시간의 취침 시간이 보장된다. 단 불침번을 9명씩 서게 되는데 우리는 불침번 수를 맞추려고 그런 것인지 8명이 서고, 초번과 말번이 1.5시간씩 섰다.

 

생각보다 일과시간이 길지 않아서 힘든 훈련도 의외도 금방 끝나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들어가기 전엔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힘들었던 점

배식, 세척

안에서 밥을 먹으면 배식(밥 나눠주기)과 세척(밥 먹은 것 정리)을 해야한다. 이걸 돌아가면서 4끼씩 하게 된다. 이게 굉장히 힘들다. 나는 세척, 그 중에서도 짬통 버리는 것을 담당했다.

배식의 경우에는 양이 정해져 있는 메인 반찬을 일정한 수만큼 나누어주거나, 국을 떠주거나, 부식을 나눠주거나 등을 하고, 인원 조사를 하고 식판/식기를 채워주는 등의 역할도 하게 된다.

세척은 먹은 것을 설거지하고,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짬)를 버려야 한다. 짬통을 맡는 경우 마지막 전까지 상대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세척한 식기를 옮기거나 정리하는 등의 역할도 하게 된다. 1개 중대, 약 200명 분의 식사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꽤나 고되다. 짬통은 꿀이라고는 하는데 내가 체격이 크지 않아서 상당히 힘들었다.(2층이라 무거운 짬통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체격이 크다면 짬통이 꿀일 듯.

더욱이 나는 뭔가 꼬였는지 세척을 한 번 더하게 되었다. 3/14의 확률을 뚫고 배식or세척을 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1/3 확률을 뚫고 세척을 하여서 짬통 버리기를 마지막 전 날인 수요일 밤에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환청

첫째 날에는 불침번을 서고 와서 잠을 못잤는데 둘째 날에는 자다가 "그 기상나팔 소리"를 듣고 깨면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날 밤에 자는데 귀마개를 끼고 조용한 속에서 정신 저 너머에서 기상 나팔소리가 조그마하게 들려왔다. 이외에도 하루종일 외부에서 스피커로 군가를 틀어주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자기 전에 누워있을 때면 군가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기도 했었다. 다행히 2주쯤 지나니 적응이 되었는지 들리지 않았다.

 

 

 

훈련소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먼저 훈련소에 들어갈 때 가장 걱정일 것은 생활관 사람들일 것이다. 하루종일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고, 10명이 넘는 수이다보니. 다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똑같이 끌려온 입장이기 때문에 서로서로 배려를 무지 잘 해준다. 기본적인 것만 지키면 웬만하면 문제 없다. 특히나 병영생활 행동강령에도 적혀있듯 신체적/언어적 폭력, 따돌림, 가혹행위를 금지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당할 일은 없다. 이런 것들을 당하면 분대장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그래도 잘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의 편지를 쓰거나 화장실에 있는 전화를 이용해도 좋고, 막무가내로 중대장과 같은 간부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처를 잘 해준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의외로 사람들이 대부분 상식적이다. 적어도 우리 생활관은 대부분 그러했고, 생활관 외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러했다. 조~끔 이상한 사람들은 있을 수 있는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 말고 다른 생활관 사람들도 생활관 사람들이 좋아서 다행이라는 얘기를 더러 하는 것을 듣곤 했다. 사실 나는 별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꽤나 잘 지내다 와서 다행인 것 같다.

 

다음은 조교들에 대해서. 조교들도 똑같이 끌려온 입장이다. 우리는 3주있다가 나갈 입장이기 때문에 그렇게 빡세게 잡진 않는다. 다만 기본적인 것들은 지켜야 서로 편하다. 조교들도 훈련병들이 통제를 잘 따라줘야 편의를 봐줄 수 있다.

 

한 조교가 이야기했던 지켜달라는 것 3가지가 있었다.

1. 목소리는 크게

2. 시킨거 잘 하자.

3. 열심히 하자.(태도)

 

이 3개만 잘 하면 문제없이, 마찰없이 잘 지내다가 올 수 있다. 어렵지 않다.

 

 

그 외

머리 길이: 나는 윗머리 20mm, 옆머리 6mm로 잘랐다. 친구네는 두발 검사나 자르는 걸 아예 안 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얄짤없이 다 짤랐다. 12mm로 자르고 온 사람들도 더러 있어서 나정도면 긴 편이었다. 머리가 길면 눈에 많이 띄고, 훈련병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냥 시원하게 밀고 가자. 머리 짧으면 솔직히 개편하다. 왜 밀고 오라는지 알 것 같음.

 

부식(간식): 부식은 잘 나온다. 듣기로는 매일 2천원씩 부식이 나온다고. 물론 매일 나오지는 않고, 어느 날은 안 나오고, 어느 날은 4천원 어치 나오고, 혹은 급식에 나오고. 보통 그런 식이다. 처음엔 많이 주는데 중간엔 잘 안주다가 마지막 되면 또 많이 준다. 종류도 다양했다. 파워에이드, 콜라, 에너지 드링크(몬스터), 커피, 초코파이, 카스타드, 프링글스, 에너지바, 육포, 소시지, 참치캔, 라면 등등등... 중간에 PX도 2번 간다. 나의 경우 사격 훈련 끝나고 금요일에, 그리고 마지막 월요일에 갔다. 수료식을 하고 나서도 갈 수 있으니 여유를 가져도 괜찮다. PX에서 구매하는 간식은, 초코파이/몽쉘/오예스 등은 비슷한 류이니 하나만 사자. 바꿔먹으면 된다. 후레쉬베리가 참 맛있고, 다른 전우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가루 음료가 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편리하다. 마지막 PX에서는 예상보다 적게 사오길 바란다. 부식이 나오니까. 나는 적게 샀는데도 남아서 남들한테 뿌리고, 버리고 했었다.

 

체계: 내가 지냈던 25연대를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생활관이라고 하는 방이 있다. 한 생활관에 16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를 포함해서 주로 13명이서 썼고, 8명~15명까지 있었다. 생활관 1개가 1개 분대이다. 3~4개의 분대가 모여 1개의 소대가 된다. 4개의 소대가 모여 1개의 중대가 된다. 4개의 중대가 모여 1개의 대대(교육대)가 된다. 3개의 대대가 모여 1개의 연대가 된다. 여러 연대가 모여 사단(육군훈련소)이 된다. 각각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분대장/소대장/중대장/대대장(교육대장)/연대장 등이 되는 것이다. 안에서 지내다보면 자연스레 눈치껏 알게 되겠지만 나는 처음에 전혀 모르고 들어갔다. 알아두면 이야기를 이해하기 용이할 듯. 경우에 따라 규모가 다를 수 있다. 주로 훈련소가 규모가 큰 듯하다. 우리는 중대가 200명 가까이 되었는데 친구들 말로는 자대에서 한 중대에 80명도 많다고.

 

안에서 시간 떼우기: 중간중간 시간이 남는다. 아무것도 안 시키는 경우 시간을 떼울 것이 필요하다. 보통은 잡담을 많이 하는데 잡담도 하다보면 이야깃거리가 떨어지기도 하고 그런다. (보통은 그리 깊게 이야기를 나누진 않으니. 깊게 이야기 하기도 어렵다. 이야기 하다보면 불러내서 이야기가 끊기도 하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듯) 우리의 경우 처음에 자기소개를 했었고. 마피아 게임을 하기도 했었고. 책을 읽거나 혼자 누워서 생각을 하거나 잠깐 졸거나 등을 하기도 했다. 막바지에 가서는 옷걸이봉행거? 로 베레모를 돌리며 써커스를 하는 전우도 있었고... 프링글스 뚜껑으로 원반을 던지며 놀거나. 박스에 슬리퍼를 던져서 넣는다든지. 물통 돌려서 세우기를 한다든지. 베레모를 활용한 고리 던지기 놀이를 한다든지(...) 참 별짓을 다했다. 고추참치 부식이 나왔는데 그 위에 물통던지기로 세우는 걸 하는데 13명이 그걸 집중해서 쳐다보고 있으니 굉장히 웃겼다. 남자들을 몇 살 먹어도 어린애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안에서 청소하다가 공기(공기놀이 할 때 그 공기다)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전 기수의 누군가는 공기놀이를 했던 모양이다. 카드를 갖고 왔는데 제출한 사람이 내지말걸 하면서 후회하기도 했었고.(내란 얘기는 없었는데 아마 자발적으로 냈던 모양이다. 당연히 이거 내야하나요? 하면 내라고 하겠지만... 가만히 있다가 몰래 쓰면서 걸리면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해도 별 상관 없을 듯) 나는 흔히 야추라고 하는 Yacht Dice라는 게임 얘기가 나와서 그걸 잠깐 하기도 했다. 처음엔 종이로 도면을 그려서 주사위를 만드려다가 여러 장벽에 부딪혀서 종이를 찢어서 통 속에 넣고 뽑는 식으로 했었다. 주사위 5개 정도 가져가면 시간 떼우기 좋을 듯. 공기 대용으로 쓸 수도 있고 야추도 할 수 있다. 다른 친구는 누가 만화책을 가져와서 귀멸의 칼날 전권을 다 봤다고 하던데(코로나가 심할 때였다. 2020~2021년 쯤?). 우리도 만화책 가져갔어도 됐을 것 같다. 뭐든 걸리지만 않으면 장땡일 듯. 걸리더라도 이전에 서술했듯 핸드폰 등 전자기기, 담배, 칼 등만 아니면 퇴소까지 가진 않을 듯.

 

열심히 하자: 열심히 하자. 어차피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잖은가. 나는 훈련소 안에서 시간이 굉장히 금방 갔다. 나 말고도 생활관 내에서 시간 금방 간다는 얘기를 하던 전우도 또 있었다. 반대로 시간 진짜 안 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전우도 있었다. 시간이 금방 간다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열심히 했다"는 점이었다. 나는 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주변 전우들에게 FM이라는 별명과 4급 아니었으면 현역가고 싶었죠? 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또,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누군가 해야하는 일에 먼저 나서는 전우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멋있었다. 반대로 최대한 뭐든 안 하려고 하고, 피하고, 집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달고 산다든가, 맨날 시계보고, 불평을 달고다니는 전우들도 있었다. 시간이 안 간다는 전우들은 당연하지만 후자였다. 남들이 보기에도 안 좋고, 배워가는 것도 남들보다 모자라고, 본인만 괴로워 할 뿐이다. 주어진 일에 열심히 임하자. 열심히 하면 즐겁다. 다른 전우들을 보며 남들이 꺼리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앞으로 이런 자세를 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쓰다보니 거의 3시간이상 걸린 듯 하다. 너무 많은 것을 썼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 떠올리면서 재밌었던 것 같다. 앞으로 다시 이런 경험을 해보기는 힘들겠지. 조금 후련하면서도 아주아주 약간은 아쉬운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꽤나 보람찼다. 수료하고 와서 조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굉장히 대견해하셨다. 불침번을 서면서 현역 친구들 생각도 많이 났는데, 목요일에 수료하고 한 친구한테 소고기를 사줬다. 군복입고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그 친구도 군복을 입고 나와줬다. 짧은 기간이었고 나름 편하게 지냈지만 그 친구가 고생 많았다고 해주니 고마웠다. 그 친구는 물론이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현역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다고.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그러니 다들 고마워하고 좋아했다. 서로 존중하고 잘 지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아직 훈련소에 가지 않은 사람들도 건강히 잘 다녀오고, 현역, 보충역 모두 서로를 존중하며 즐겁게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 아카이브 총력전 10연속 플래티넘  (0) 2024.03.24
2023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1) 2024.01.01
취미 4 - 리듬 게임  (1) 2023.07.16
3주 출근 후기  (0) 2023.06.27
취미 3 - 사운드 볼텍스  (4) 2023.06.06

저번 사볼에 이어서 오랜만에 쓰는 것 같다. 프로세카를 얼마 전에 시작해서 출퇴근시간에 하고 있는데, 덕분에 출퇴근시간이 상당히 즐거워져서 내가 리듬 게임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이 리듬 게임인 것 같아서 리듬게임을 먼저 쓰기로 했다.

 

내가 처음 접한 리듬 게임은 아마 EZ2DJ일 것으로 생각된다. 동네 문방구 앞에 오락기들이 깔려있었는데, 데몬 프론트와 스노우 브라더스2, 그리고 EZ2DJ였다. 대략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는 오락기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도 재미가 있었다. 나름 당시의 인터넷 방송 비스무리한 것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중학생 형들이 어려운 곡들을 곧잘 깨는 것을 지켜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처음에 어떻게 시작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옆의 턴테이블과 페달을 끄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끔 친구들이 있을 때는 해당 옵션을 켜서 같이 플레이하거나 하기도 했던 것 같다.

 

https://youtu.be/N_3ooCIXG7s

당시 깼던 가장 레벨 높은 곡은 일명 '곰돌이'라고 불렀던 Night Madness다. 탱크라고 불렀던 Shout나 오토바이 등도 깼던 것 같고, 아파트나 200억 같은 것들은 깨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지금 영상을 다시 보니 턴테이블과 페달이 거의 메인인 것 같은데 왜 저걸 끄고 했는지 ㅋㅋ. 기회가 되면 오락실에서 켠 상태로 다시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피쳐폰 시절에 리듬스타도 했던 것 같은데, 당시 핸드폰이 없어서 형이나 친구 핸드폰으로 몇 번 해본 것이 전부라 기억이 많지는 않다.

 

스마트폰 시절로 들어와서는 터치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자랑은 아니지만, 당시 mp3로 음원들을 다운받아서 듣곤 했었는데 터치팝은 유저들이 직접 채보를 만들 수 있었던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에 대한 채보를 검색해서 다운받거나, 직접 만들어서 배포할 수도 있었다. 처음엔 연타 등 정직하게 만들다가, 채보를 더 어렵게 만들고 싶은 생각에 손을 꼬아야 하는 패턴들을 만들기도 했다. 가령 오른쪽에서 시작한 롱노트를 왼쪽으로 보낸다음에 오른쪽에 노트를 떨구는 식이었는데, 덕분에 사람들이 채보를 거지같이 만든다고 댓글을 달곤 했던 것 같다. ㅋㅋ. 아무튼 직접 채보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꽤나 즐겼던 게임이었다. 지금은 서비스 종료를 한 것 같지만, 유저가 직접 채보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기능은 지금 생각해봐도 상당히 훌륭한 것 같다.

 

 

탭소닉, 사이터스, 디모 등을 플레이하기도 했었는데 부분 유료 정책으로 인해서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탭소닉은 스태미너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고, 사이터스와 디모는 곡 패키지 같은 것을 사야 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중학생이었는데 용돈도 얼마 안 되고 그래서 무료 곡들만 좀 하다가 접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https://youtu.be/9V2oyvvULAc

고등학교 즈음 해서는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라는 리듬게임을 했었다. 위 영상 썸네일이 메인 화면이었던 시기에 플레이 했었는데, 음... 러브라이브를 좋아하던 시기에 1~2달 정도 했던 것 같다. 문제는 뭐.. 뮤즈 파이널 라이브니 뭐니 하면서 여러모로 논란이 있었는데, 그 시기에 나도 그냥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후에 시작한 것이 속칭 "데레스테" 라고 불리는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이다. 처음에는 신데마스 애니를 접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 게임은 그래도 1년 정도는 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소셜 게임도 했었는데, 한국 서비스는 잠깐 하다가 섭종을 했던 것 같고, 일본 서비스 쪽에서도 잠깐 하다가 접었던 것 같다. 이 데레스테를 통해서 고등학교 때 닿은 인연이 있는데, 그 인연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2학년 때 3학년 졸업식에 참여하러 평화의 전당에 갔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같은 반 친구가 데레스테를 켜서 "어! 너도 그거 하는구나!" 하면서 친해졌던 기억이 난다. 이전에도 잠깐 언급했던 것 같은데, 당시 나름 학교에서 유명했던 오타쿠인 나의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옆자리에 앉아서 데레스테를 켜다고 하는 후문이 있다. 그 친구가 나에게 블루 아카이브를 추천해준 친구이다. 나름 취향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이 친구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하고, 즐기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열심히 했던 리듬 게임이 바로 "밀리시타"라고 불리는 아이돌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이다. 아마 사전 예약까지 했던 오픈 유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지런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짬짬이 하면서 대략 3주년까지는 플레이를 했었다. 타 게임을 할 때는 신경쓰지 않던 이벤트 상위권에 들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태미너 뺀답시고 야자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플레이하던 기억도 난다. 주년 이벤트에서 in100을 했으면 자랑이라도 할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in1000정도만 했던 것 같다. 친구는 아마 in100을 2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샷을 찍어놨던 3주년 이벤트 당시 기록이다.

 

 

이외에도 오락실에서 유비트, 이전에 글을 썼던 사운드 볼텍스, 댄스 러시, 리플렉 비트를 하기도 했었다. 펌프같은 것도 가끔씩 했던 기억이 난다.

 

글 처음에 언급했듯 최근에는 "프로세카"라고 불리는 프로젝트 세카이 컬러풀 스테이지 feat. 하츠네 미쿠를 시작했다. セカイ라는 곡이 아주 좋은데, 원래 알고 있었지만 시작은 ラストスコア라는 곡을 통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한지는 약 3주 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꽤나 재밌게 하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 리듬 게임 치고는 난이도가 상당히 어려운 편인데, MASTER 난이도의 일부 곡들은 엄지손가락만으로 플레이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패드를 하나 살까 고민을 하고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그냥 핸드폰으로 하고 있다. 初音ミクの激唱 EXPERT 난이도 풀콤을 하고 싶어서 출퇴근 중에 주구장창 하는데, 맨날 똑같은 곳에서 실수를 해서 1 GOOD으로 풀콤을 못하고 있다. 연타 구간이 끝날 때 FAST가 뜨곤 하는데 이틀 전인 금요일에 퇴근할 때는 5판 연속 그곳에서 GOOD이 떠서 좌절한 기억이 있다.

 

https://youtu.be/8DtsTm1iMGQ

위 영상의 대략 2분 7~8초 쯤 구간이다.

 

아무튼, 적당히 난이도도 어렵고 노래들도 내가 아는 노래들이 많고, 이동하면서 하기도 좋고, 캐릭터들도 마음에 들고 해서 음... 약간의 현질과 함께 즐겁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 당분간 격창 풀콤을 많이 시도할 것 같다. 그리고 프로세카로 리듬 게임에 대한 갈증이 조금 채워졌는지 최근에는 사볼을 하러 가지 않아도 별로 아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만 단점으로는 열심히 하다보면 엄지 손가락과 손목이 조금 아프기도 하다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라도 패드를 사야하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게임이야 바뀌더라도 피지컬이 받쳐주는 한 리듬 게임은 앞으로도 계속 하게될 것 같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1) 2024.01.01
보충역(공익/산업기능요원 등) 훈련소 3주 후기  (0) 2023.12.16
3주 출근 후기  (0) 2023.06.27
취미 3 - 사운드 볼텍스  (4) 2023.06.06
취미 2 - WOW  (3) 2023.06.01

6월 7일 첫 출근 이후로 만으로 3주 지났다. 실은 저번 주에 글을 썼었는데 너무 글이 늘어지고 시간도 늦어져서 쓰는 걸 포기하고 다시 쓰는 것이다.

 

첫 날엔 출근해서 내가 쓸 컴퓨터를 조립하고 각종 세팅을 했다. 2일차에 프로젝트 세팅을 하고 첫 일감을 받았는데,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발견된, 아직 원인 파악이 안 된 버그였다. 다행히 금방 버그 재현에 성공했고, 원인을 파악, 수정하여 3일차인 금요일에 버그를 하나 수정했다. 이 버그는 다음 주 패치에 바로 적용됐는데, 나도 게임하면서 가끔 경험했던 버그라서 고쳐진 걸 확인하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그 다음 주에는 신기능을 구현했는데,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정하니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함수를 잘못 사용해도 인덱스 초과와 같은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나, ScriptableObject를 활용해서 외부에서 입력한 데이터를 받아올 수 있도록 소프트 코딩을 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금요일에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기존 코드 분석을 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하루 미뤄진 패치가 완료되어 유저들 반응을 확인해보니 버그가 발견되었다길래 해당 버그를 수정했다. 다행히 데이터 패치로 수정되는 간단한 작업이어서 당일 바로 적용이 되었다.

 

그 다음 주 월요일에도 기존 버그를 하나 수정했다. 이 버그도 그 주 패치에 적용이 됐는데, 게임에 접속해서 바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았다. 유저들이 버그가 고쳐졌다고 박수를 쳐주진 않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조용한 걸 보니 잘 해결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화요일부터는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처음에는 기존에 적용되지 않았던 기능을 하나 수정하면서 서버쪽과 통신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이번 주까지 버그를 하나 수정했고, UI 수정 작업도 하나 했고, 애니메이션 쪽 버그도 하나 수정했다. 또, 오늘부터 신규 프로젝트 메모리 관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여러모로 시도해보면서 벌써 이것저것 배웠고, 만약 성공적으로 메모리 사용량을 개선할 수 있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태 출근일수가 만으로 딱 15일 되었는데, 그동안 라이브로 운영 중인 게임 버그 3가지를 수정하고, 신규 기능을 1가지 추가했으며, 신규 프로젝트에서도 버그 3가지 수정, UI 작업 1가지를 했다. 벌써 꽤 많은 일들을 처리한 것 같은데, 다들 적응이 빠르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다들 관심가지고 일은 잘 되냐고 물어봐주시기도 하고, 이것저것 알려주시기도 하고, 기존 코드도 나름대로 알아보기 어렵지 않게 작성되어 있는 덕분인 것 같다. 그리고 나도 할 일은 없는지 스스로 찾아보기도 하고, 혼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알려주시는 내용은 까먹지 않도록 기록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서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원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되기까지 3개월 수습기간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1주일만에 계약서를 쓰고 바로 편입이 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나름 잘 하고 있는 것 같고, 또 내가 마음에 드시는 모양이다. 나도 일이 재밌기도 하고, 배울 것도 많고, 사람들도 다들 정말 좋은 분들이셔서 잘 지내고 있다. 일도 지금은 잘 되가고 있고, 이것저것 새롭게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밥도 맛있게 잘 먹고 있고,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즐겁고, 매일매일이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손대는 거의 모든 것들이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모르니까 새로움의 연속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것들에 익숙해지면서 업무 속도도 더 빨라지고,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 1주일마다 하는 스터디가 있는데, 그간 TDD에 대해 배웠고, 내일 리팩토링에 대해서 내가 준비해갈 차례이다. 리팩토링에도 테스트 코드 작성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TDD를 배운 내용이 리팩토링 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간 꽤나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이런 것들을 따로 적어놨다. 이렇게 배운 점들을 따로 모아놓고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목표이고,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은 블로그에도 정리해볼 생각이다.

이번 글은 리듬게임을 적을까 하다가 사운드 볼텍스를 최근에 열정적으로 즐기고 있기도 하고, 기록용으로 써볼까 싶어서 마찬가지로 따로 기록하기로 했다.

 

사운드 볼텍스는 2019년 쯤에 친구에게 소개받아서 시작했던 리듬게임인데, 당시 잠깐 즐기고 한동안 플레이하지 않던 게임이다. 그런데 얼마 전 애니메이트에 방문했을 때 오락실에서 오랜만에 하니 재미가 있어서 최근에 많이 즐기고 있다. 그때 이후로 가끔 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오락실에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오락실을 발견해서 거의 1주일에 5~6일 정도 방문하고 있다. 너무 많이 가나? 싶기도 하지만 얼마 전에 취업에 성공해서 출근 날짜가 정해졌기 때문에 잠시 리프레시 겸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다.

 

https://namu.wiki/w/%EC%82%AC%EC%9A%B4%EB%93%9C%20%EB%B3%BC%ED%85%8D%EC%8A%A4

https://youtu.be/O0MDL5Rn6mU

 

사운드 볼텍스는 대략 이런 게임이다.

 

이런 전용 기체를 가지고 오락실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버튼을 누르는 타격감도 좋고, 사운드도 풍부하다. 4개의 기본 버튼과 사이드 버튼 2개에 노브(상단 이미지의 아날로그 디바이스)까지 돌리는 것이 상당히 헷갈리고 정신 없지만, 그만큼 노트들을 제대로 처리해냈을 때 느끼는 쾌감이 크다.

 

내가 처음 플레이했던 것은 사운드 볼텍스 IV 헤븐리 헤이븐인데, 아쉽게도 플레이 데이터는 남아있지 않다. 사실 플레이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게임 시작할 때의 로딩창만큼은 기억이 나기 때문에 이 당시부터 플레이했던 게 맞는 것 같다. 아마 시작하고 얼마 뒤에 비비드 웨이브로 업그레이드 됐던 것 같다.

 

아마 제대로 플레이한 것은 비비드 웨이브부터 였던 것 같은데, 다행히도 아직 플레이 데이터가 남아있다. 최종 플레이 점포가 FOLLOWME라고 되어있는데, 찾아보니까 안동에 있는 오락실이다. 나는 아마 안동에 가본 적도 없고 로드뷰로 봐도 완전히 처음보는 지역이라 데이터가 꼬인 게 아닌가 싶다. 내 기억에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점포는 당시 상봉에 있던 비트연구소이다.

 

당시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곡들의 기록이 일부 남아있는데, 7월쯤까지 열심히 하다가 접고, 12월에 이틀정도 하다가 다시 접은 모양이다. 위 사진에 나와있듯 볼포스는 13.77이었고, 16레벨 곡들 일부를 반복 플레이하며 클리어하거나 14~15레벨 위주로 클리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장 높은 점수로는 シノビシノノメ MXM, 16레벨 곡으로 대략 970~980만 점 정도를 기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12월 6일, 1판에 플레이 한 3곡은 지금도 많이 플레이해서 밑에 등장할 예정이다.

 

익시드 기어에 와서는 꽤나 열심히 하고 있다. 애니플러스에 갔을 때가 4월 16일인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던 シノビシノノメ가 트랙 크래시가 났었다. 2번째에는 클리어했다. 실력이 많이 녹슬어 있었는데, 그래도 플레이하다보니 금방 다시 실력이 올라왔다. 주에 2회 정도 구리에 있는 진주게임랜드에 다녔던 것 같다. 처음엔 일반 기체로 플레이하다가 신형인 발키리 기체를 플레이해보니 사운드도 빵빵하고 이펙트도 화려하고 버튼, 노브 전부 상태가 최상급이라서 발키리 기체를 위주로 플레이했다. 문제는 1판당 기본 천원이라 어영부영 밥까지 사먹으면 하루에 3만원 가량 깨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Hoto Station을 발견하여 처음 방문한 것이 5월 18일이다. 기존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도 30분이 걸렸는데,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다보니 부담이 많이 적어졌고, 취업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어서 거의 매일 방문했다. 점점 실력도 향상되는 것도 느껴지다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아마 오늘까지일 것 같다. 내일이 첫 출근인데, 약간은 걱정되기도 하지만 기대되기도 한다.

 

아래는 기록 겸 당시 내용을 간단하게 적겠다.

 

23/05/14: 첫 발키리 기체 플레이

 

기체가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신문물을 접해서 친구한테 보내준다고 찍은 사진이다.

 

23/05/21: 첫 16렙 UC(풀콤) 달성 (シノビシノノメ)

 

평소 UC를 하고 싶은 곡이어서 자주 시도를 한 곡이었다. 이때까지 PREMIUM TIME 모드를 하지 않았는데, 이 날 PREMIUM TIME 모드로 플레이 하자마자 바로 UC를 땄다. 이땐 재시작을 몰라서 1번 종료했다가 다시 시작, 즉 2판만에 땄는데 이후 S를 찍고 싶어서 몇 코인 시도해보았지만 S는 물론이고 UC도 기록하지 못했다. 노브, 노트를 엇박으로 처리하는 부분이 굉장히 재밌어서 자주 하던 곡인데, 기록 갱신이 어렵기도 하고 계속 똑같은 곡만 하니까 실력이 늘지 않는 느낌이라 최근 플레이하지 않았다. 한 번 S에 도전해봐야겠다.

 

23/05/29: 복귀 후 첫 17렙 클리어 (HE4VEN ~天国へようこそ~ EXH)

 

예전에 플레이할 때 깼던 17렙이 2곡(ツキアカリ, Drizzly Venom) 있었는데, 아마 상당한 트라이를 거쳐서 어거지로 깼던 것 같다. 이것도 비슷하게 수차례 도전했는데, 노래가 좋아서 꼭 깨고 싶어서 며칠간 어림잡아도 30번 이상은 도전했던 것 같다.

 

당시 플레이하던 기체가 상시 방송이 틀어져있어서 추후에 따로 녹화한 영상이다. 노브 돌리는 것도 많이 어색하고 실수들도 많지만 당시 클리어 한 것 자체가 굉장히 기뻤다. 이후 다음 도전할 곡들을 플레이했는데, Beyond the BLUE(MXM 18)는 8,759,571점, FIN4LE(EXH 18)는 8,614,025점, HE4VEN(MXM 20)은 7,558,706점이 나왔다. 아직은 갈길이 멀구나 싶었다. 이 곡은 아직도 플레이할 때마다 거의 크래시가 난다. ㅋㅋ.

 

23/05/30: 첫 17렙 하드 게이지 클리어(ヴァンパイア) + 볼포스 15(스칼렛) 달성 , 네메시스 크루 그레이스 (익시드 기어) 획득, 첫 15렙 S 달성

 

첫 17렙 하드 게이지 클리어를 하면서 동시에 스칼렛을 달성했다.

 

이날 친구와 달콤커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구리에 들러 발키리 기체에서 발키리 제네레이터를 12번 돌려서 네메시스 크루 그레이스(익시드 기어)를 뽑았다. 그리고 최근 알게되어 좋아하게 된 곡인 ミュージックプレイヤー의 EXH 난이도 15렙 짜리 UC를 달성하고, 몇 판 더 플레이하여 S를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쉽게도 바로 옆에 사람이 있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첫 15렙 UC는 이때보다 이전에 FIN4LE로 달성했다. 아마 5월 21~29일 사이일 것 같은데, 이미 16렙 UC를 기록한 시점이기 때문에 따로 기록해두지는 않았다.

 

23/05/31: 스킬 애널라이저 Lv.9(魔騎士) 클리어

 

스킬 애널라이저 Lv.9는 16렙 2개 17렙 1개인데, 해당 코스의 16렙 2곡을 깼었던지라 마지막 17렙짜리 1곡을 2판정도 연습한 이후에 클리어했다.

 

23/06/01: 익시드 기어 200회 플레이 달성

 

업적이 뜨길래 찍어봤다. 업적을 보면 이전 기록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찾아보니 업적 목록을 보려면 베이직 코스를 가입해야 되지만 한국 계정으로는 인터넷 결제가 불가능하다. 일본에 직접 가서 자판기에서는 충전가능한 것 같기도 한데... 이것으로 가입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 나중에 일본에 가게 되면 시도해봐야겠다. 그 전에 한국에서도 사용 가능하게끔 나오면 좋을 것 같다.

 

23/06/04: 첫 18렙 클리어(Beyond the BLUE), 첫 16렙 S 달성(リズの内心革命)

 

HEXA DIVER에서 ミュージックプレイヤー (MXM 18)를 해금하고 싶어서 계속 도전해서 100~200씩 야금야금 깎다가, 이날 처음으로 HR 1을 클리어하면서 곡을 해금하게 되었다. 클리어는 무리였지만 도전하다보면 가능할 것 같다. 이후에 Beyond the BLUE를 플레이했는데, 뜻밖에 1트만에 클리어했다. ミュージックプレイヤー를 플레이하면서 일부 고렙 패턴들이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한 기분이었다. 이후 다른 18렙에 도전했을 때는 처참하게 크래시를 했기 때문에 아직은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래도 18렙 곡을 처음으로 클리어 했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었다.

 

처음으로 16렙 곡 S를 달성하기도 했다. 빨리 눌러서 Early가 자주 뜨는 편인데, 이것을 의식해서 약간 느리게 치기도 하고, 반복해서 플레이하다보면 점수가 오르는 것 같다. 계속 마지막 부분에서 틀려서 UC는 달성하지 못했는데, 오늘도 한 번 시도해볼 생각이다.

 

23/06/11: 첫 17렙 AAA 클리어(グッバイ宣言)

처음으로 17렙 AAA를 달성했다. 보통 순회를 돌 때 AAA이상 잡고 돌라고 하던데, 아마 AAA가 그나마 제대로 클리어 한 반열에 들어가는 수준인 것 같다. 17렙 중에 그나마 제대로 깰 수 있는 곡이 처음으로 생겼다는 의의가 있는 것 같다.

 

23/06/13: 볼포스 15.5 달성, 2번째 18렙 곡 클리어(恋愛♡悪戯!?まじかる☆ぱふゅ~む!!)

 

최근에 친구들이 시험 기간이라 공부하기 바빠서 퇴근하고 집에 가도 딱히 할 게 없어서 퇴근하고 오락실에 들러서 사볼을 하고 가곤하는데, 이날 볼포스 15.5를 달성했고, 18렙 2번째 곡을 클리어했다. 근데 18렙치고 상당히 쉬운 축에 들어가는 것 같다. 당시 2트만에 깼던 걸 생각해보면 웬만한 17렙보다도 쉬운 것 같다.

 

23/06/17: 3, 4번째 18렙 곡 클리어(ミュージックプレイヤー, Lachryma《Re:Queen’M》), 첫 18렙 하드게이지 클리어(恋愛♡悪戯!?まじかる☆ぱふゅ~む!!), 네메시스 크루 니아&노아 (수영복) 획득 (324회 플레이)

 

그동안 퇴근하고 사볼하러가면 피곤해서 잘 안됐는데, 오늘은 좋은 컨디션에 발키리 기체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동안 목표로 했지만 달성하지 못한 것들을 거의 전부 달성했다. ミュージックプレイヤー는 최근에 많이 듣는 노래라 깨고 싶어서 많이 도전을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는데, 턱걸이 게이지긴 하지만 어찌저찌 클리어에 성공했다. リズの内心革命는 사실 이미 16렙 UC를 달성해서 크게 의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거 UC하려고 20코인 넘게 쓴 것 같아서 올렸다. 맨날 힘들게 마지막까지 가서 틀렸던지라 오늘 UC 달성하고 너무 기뻤다. Lachryma《Re:Queen’M》는 옛날에 친구가 깨던 걸 보고 나도 깨고 싶었던 곡이라 몇 번 도전을 했었는데, 평소에 도전할 때 피아노 계단 부분에서 맨날 무참히 깨지다가 오늘 어떻게 잘 치게 되서 깰 수 있었다. 恋愛♡悪戯!?まじかる☆ぱふゅ~む!! 하드게이지 클리어도 계속 도전은 하고 있었지만 간발의 차로 깨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깼다. 이것 말고도 17렙 하드게이지 클리어도 많이 하고 이것저것 많이 달성할 수 있던 날이었다. 니아&노아도 귀여워서 네메시스 크루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20번만에 나왔다. 뭐 돈은 좀 많이 깨졌지만... 여러모로 스텝업할 수 있었던 날이었던 것 같다.

 

23/06/18: 볼포스 15.75 달성 (330회 플레이)

 

볼포스 15.75를 달성했다. 아무래도 18렙 곡들은 대처하기 힘든 패턴들이 많다보니 익숙해지기가 힘든데, 적당한 난이도의 곡들을 하면 패턴에 익숙해질 기회가 많은 것 같다. 이 곡도 옛날에 종종 듣던 노랜데, 초반부의 계단 패턴이 영 익숙하지 않았는데 몇 번 도전하다보니 익숙해졌다. (니어가 많이 뜨긴 했지만) 17렙 하드게이지 클리어도 1개 추가했고... 높은 난이도를 도전해서 클리어하는 것도 새로운 패턴을 익히기에 좋은 경험인 것 같지만, 저렙 곡들에서 차근차근 패턴을 익히는 게 실력 향성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23/08/12: 5번째 18렙 곡 클리어(FIN4LE ~終止線の彼方へ~)  (367회 플레이)

 

그간 좀 뜸하다가 저번 주에 오랜만에 다시 했는데, 재밌어서 이번 주도 갔다. 마지막으로 이거 한 번 하고 가야지... 했는데 어쩌다보니 클리어가 되어서(?) 그 뒤로 한참 더 하다가 집에 갔다. 이것도 계속 깨고 싶던 곡이라...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다만 점수가 굉장히 처참해서... 저렙곡부터 천천히 실력을 다져야겠다는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되었다.

 

 

이거는 뭐... 클리어 기념 영상...

 

 

からくりピエロ도 UC + S를 찍었다. 볼포스 16을 달성하려나... 싶었는데, 달성하지는 못하고 집에 왔다. 내일도 외출할 예정이니 내일 한 번 더 가든가 해야겠다. 근데 사볼을 하다보면 손목이 쪼끔 아파서... 그게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재밌었다.

 

23/08/13: 볼포스 16 달성

 

 

아쉽게도 16으로 올라가는 순간 잠시 까먹어서 찍진 못했는데 -_-;; 이 곡 플레이로 찍었다.

 

23/09/28: 1번째 18렙 곡 AAA 달성(恋愛♡悪戯!?まじかる☆ぱふゅ~む!!), 6번째 18렙 곡 클리어(消失)  (401회 플레이)

 

 

좀 쉬운 곡이라 17렙 느낌이긴 하지만... ㅋㅋ 그래도 18렙 첫 AAA를 달성했다!

 

 

소실은 69.9%를 찍어서 정말 아쉽게 실패했다가 집 가기 전 마지막 트라이에서 성공했다. 다음날 947만점 정도로 기록 갱신했던 것 같다. 못 깨던 몇몇 17렙들도 연달아 깨고, 기록 갱신도 여럿 성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24/02/03: 볼포스 16.25 달성 (496회 플레이)

 

 

17이나 18레벨 하면서 대처하기 힘든 패턴들이 좀 있어서 정체되고 있었는데 속도를 높이니까 이런 것들에 대처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원래는 6.9 정도로 했는데 이 속도로는 겹쳐 나오는 것처럼 보여서 7.2~7.4 정도로 올리면 눈에 잘 보여서 상대적으로 치기 수월했던 것 같다.

 

24/03/29: 7번째 18렙 곡 클리어 (VVelcome!!)

 

 

생각보다 해금이나 클리어나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해금 + 1판 or 2판 플레이를 하고 깼다.

 

24/04/19: 스킬 애널라이저 Lv.10 강력라(剛力羅) 달성

 

 

18렙도 이전보다 수월하고 17렙도 처음하는 곡들도 웬만하면 깨는 것 같아서 도전해봤다. 3곡 다 처음 해보는 곡이었는데 정말 아슬아슬하게 클리어했다. (7.24%)

 

24/04/26: 1번째 17렙 곡 AAA+ 달성(グッバイ宣言) (555회 플레이)

 

 

17렙 곡에서 처음으로 AAA+ 랭크를 달성했다.

 

 

곡을 잘못 골라서 11렙을 하게 되었는데 11레벨 곡을 1 NEAR 하게 되어 첫 PUC에 아깝게 실패했다.

 

24/04/29: 2번째 17렙 곡 AAA+ 달성(地球最後の告白を)

 

 

17렙 2번째 AAA+를 달성했다. 이때 16렙 곡도 1판 했는데 UC + S랭크를 달성했다. 확실히 기존에 비해서 실력이 한층 성장한 것 같다.

 

24/04/29: 8번째 18렙 곡 클리어(Goddess Bless you), 3번째 17렙 곡 AAA+ 달성(神っぽいな), 볼포스 16.5 달성 (576회 플레이)

 

 

8번째 18렙 곡을 클리어했다. 15렙 곡을 상당히 재밌게 해서 도전해봤지만 18렙 곡을 깨던 와중에도 쳐다보기 힘들 정도의 난이도였는데, 최근에 실력이 많이 향상되면서 도전을 하게 되었다. 이 곡을 깨려고 연습 많이 하다보니 실력도 많이 늘은 것 같다.

 

 

3번째 17렙 AAA+도 달성했다. 17렙 AAA+도 이젠 그렇게까지 어려운 것 같지 않아서 더 적지는 않을 듯 하다. (이건 찍었으니 올림)

 

 

볼포스 16.5도 달성했다. 16렙은 AAA+ 찍기가 쉬워졌고, S도 가끔은 찍을 수 있는 듯 하다. 17렙도 난이도 편차는 있지만 쉬운 편에 속하는 곡들은 AAA 찍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확실히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게 체감된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 4 - 리듬 게임  (1) 2023.07.16
3주 출근 후기  (0) 2023.06.27
취미 2 - WOW  (3) 2023.06.01
블루 아카이브 첫 플래티넘 달성 & 달콤 커피 방문  (1) 2023.05.31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온리전) 후기  (1) 2023.05.23

나한텐 취미가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게임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는 장르별로 나눠서 쓸까 고민을 했는데, 와우는 따로 글 하나로 적어야 될만큼 열심히 했던 게임 중 하나인 것 같다.

 

여태 와우를 계속 꾸준히 한 것은 아니지만, 최정예를 2번 딸만큼 열심히 한 시즌은 있었다. 특히나 나스리아 성채는 레이드가 워낙에 재미있어서 5캐릭 신화를 돌리고, 2캐릭 최정예를 딴 기억이 난다.

 

군단

먼저, 내가 와우를 시작하게 된 것은 군단 확장팩이었던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PC방에서 같은 학교 학생이 레이드를 하는 것을 지나가면서 봤는데 굉장히 재밌어보였다. 아마 내 기억에 밤의 요새의 시간 변형체 레이드였던 것 같은데, 요리조리 피하면서 딜 넣고 힐 넣고 하는 모습이 되게 재밌어보였다.

나는 육성보다는 빠르게 레이드를 하고 싶어서 당시 최단 트리인 죽음의 기사 -> 악마사냥꾼 육성 루트를 탔다. 아마 당시 만렙이 110이었던 것 같은데, 죽음의 기사는 55레벨부터 시작해서 70레벨까지 키우면 악마사냥꾼을 생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악마사냥꾼은 레벨이 98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최단 기간에 만렙을 찍기 딱 좋았다.

 

문제는 만렙을 찍었지만 내가 완전한 뉴비였다는 점이었다. 게임 시스템도 이해하기 어려웠고, 쐐기돌이나 레이드를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당시 혼자 플레이했었고, 악마사냥꾼이 신규 직업이라 넘쳐나는 마당에 게임 이해도가 없는 내가 공대나 파티에 어필하거나 참여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아마 잠깐 하다가 접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아마 배그에 한창 빠져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고3으로 올라가는 도중, 고2 종업식이자 고3 졸업식 때 친하게 지내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와 같이 놀던 무리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아직까지 이 친구들과 같이 놀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와우를 하는 친구들이라서 살게라스의 무덤, 즉 고3 때 복귀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악사는 조금 별로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신기(신성 성기사, 힐러)가 귀족이라길래 신기를 새로 키웠다.

 

그리고 친구가 속해있는 공대가 있었는데, 거기 공대에서 나를 데려가주셔서 레이드에 조금 쉽게 입문할 수 있었다. 업적을 딴 9월 25일은 월요일인데 로그가 없고, 수요일에 영웅을 갔던 것으로 봐서는 아마 공찾을 갔던 것 같다.

위 로그는 영웅 경계의 여신인데, 9월 28일에 첫 킬 기록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위 로그에서 9월 30일과 10월 1일, 10월 3일이 모두 같은 주라는 것이다. 당시 친구한테 템이 왜 이렇게 안뜨냐고 불평하였는데, 레이드에서는 1주일에 1번만 템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듣고 뒤늦게 후회했던 기억이 난다.

위 로그는 영웅 킬제덴인데, 10월 6일에 첫 킬 기록이 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10월 13일과 15일, 17일이 같은 주다. 아마 이때는 로그 갱신을 목적으로 갔던 것 같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내가 신화 킬제덴을 잡은 것이 11월 28일이라는 것이다. 와우 쌩뉴비가 영웅 버스를 탄지 2달도 안되어 신화 막넴을 어떻게 잡을 수 있었을까? 참고로 영웅 도움을 받았던 친구네 공대는 신화 몰락한 화신에서 막혔었다.

당시 나는 3신화, 쐐기를 돌면서 템렙을 끌어올리고, 대타를 뛰면서 6신화까지 빠르게 땄다. 사스즈인을 잡은 것이 11월 12일인데, 이때 당시 나는 최정예를 굉장히 따고 싶었다. 그런데, 신화 킬제덴 트라이 파티가 마침 신기를 구인하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6신까지만 했어도 상관없냐고 물어봤고, 공략 이행만 잘 하실 수 있다면 괜찮다는 얘기에 열심히 잘 준비해가겠다고 해서 공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내 기억으로는 한 283트만에 잡았던 것 같다. 주말에 10시간인가, 12시간인가를 주구장창 박으면서 겨우겨우 잡았다. 문제가 있었다면... 2018학년도 수능 예정일이 11월 16일이라 수능이 끝난 이후에 예정이었던 트라이 일정이 지진으로 수능이 1주일 미뤄지면서 수능 보기 전에 주말에 10시간씩 킬제덴 트라이를 했다는 것 정도인 것 같다. ㅋㅋ.

 

https://youtu.be/CiCYN6YIi3g

이게 킬 당시 공대장님이 녹화하신 영상인데, 나는 도중에 죽었지만 어찌저찌 킬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 부분에 당시 같이 했던 공대원들의 욕설이 나오는데, 트라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죽은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잡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그리고 이때 킬제덴 기믹 중에 탱커를 복사한 쫄을 소환하고, 죽으면 탱커에게 디버프가 걸리며 이 디버프를 해제하면 모든 아군을 탱커 위치로 이동시키는 스킬이 있었다. (위 영상 1분 38초 참조) 중앙에 특이점이 떨어져서 맵 바깥쪽으로 밀려날 때 힐러가 적절한 타이밍에 해제를 해주어야 했는데, 처음엔 힐러들이 같이 하다가 결국엔 내가 전담하게 되었다. 다른 힐러 분들이 하실 때는 거의 2, 3번마다 해제 실수(일찍 하거나, 늦게 하거나)가 있어서 전멸이 났는데, 나는 다행히도 젊을 때라 그런지 10번? 많으면 20번? 에 1번 정도 실패하는 수준이라서 내가 도맡아서 해제를 하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손가락을 한 번 잘못 누르면 전멸한다는 부담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해제를 할 때면 늘 초집중을 해서 눌렀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가끔 실수할 때면... 마이크가 굉장히 조용해져서 굉장히 무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다들 이해해주셨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했을 때 몇 배나 실수했던 걸 기억하셔서 그랬던 것 같다. ㅋㅋㅋ.

 

한국 얼라이언스에서는 몇 공대 못잡았는데, 잡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고 킬제덴이라는 보스가 와우에서 상징성이 있는 보스이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나중에 군단 클래식이 나오면 다시 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 다음 날이 시즌 종료 전날이었던 것 같은데, 와우를 새로 시작한 친구가 레이드를 가고 싶다는 얘기에 신화 킬제덴도 잡았겠다 일반 학원팟을 꾸렸었다. 로그는 안 남아있지만, 거의 4~5시간에 걸쳐서 올킬을 했던 것 같다. 경계의 여신이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고, 이 시점에서 다른 친구를 불러서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경계의 여신에서 탱커를 대상으로 잡고 망치를 때릴 때 반대편 탱커가 도발을 해줘야 했는데, 낙사 때문인지 탱커가 한 명 죽어서 내가 무적을 키고 도발하거나, 각종 자생기 잔뜩 걸고 도발하던 기억이 난다. 킬제덴에서도 그랬던 것 같은데,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설명, 오더하면서 게임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지만, 올킬을 마치고 사람들이 공장님 감사하다고 덕분에 레이드 경험해볼 수 있었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보람찼던 기억이 난다.

 

안토러스 때는 신기와 더불어 정고토가 좋은 복술도 키웠다. 복술은 본캐 아이디를 대면서 아마 대타를 갔던 것 같은데, 템렙도 낮고 이해도도 부족해서 로그가 조금 부족하게 나왔던 것 같다. 아마 딜스왑으로 갔던 것 같은데, 딜도 처참했다. 이때 아그라마르 트라이를 하다가 2월 경에 재수 학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와우는 접었다.

 

격전의 아제로스

격아는 울디르 때 잠깐 복귀해서 하다가 레이드가 재미없어서 금방 다시 접었다. 이후 어둠땅 때 복귀했다.

 

어둠땅

어둠땅 확장팩이 나왔던 때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다. 그때 조금 더 공부를 하거나 게임 개발 공부를 했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기는 하지만... 열심히 놀았다. 그래도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하는 방식에 긍정적인 영향들을 많이 끼쳤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얘기는 제쳐두고, 어둠땅 확장팩의 나스리아 성채 레이드는 와우를 하면서 가장 열심히 레이드를 즐겼던 시기다.

당시 첫 레이드 기록은 12월 29일이다. 12월 8일에 열린 레이드였지만 시작한지 얼마 안된 내가 바로 막넴인 대영주 데나트리우스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또 친구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친구가 오랫동안 몸 담은 공대이기도 하고, 공대장님이나 다른 분들과도 사이가 가까운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었다.

데나트리우스 영웅 첫 킬은 1월 17일에 할 수 있었다. 영웅 막넴 치고는 굉장히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략 100트 넘게 트라이를 하고 나서야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200트 넘게 했다는 사람도 봤다.

그러다가 신화 레이드를 갔고, 처음에는 공대를 옮겨다니다가 한 공대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공대에 신기가 없었고, 구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부캐도 키울겸 혹시 이걸 열심히 키우면 부족한 신기를 충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신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 공대장님과 배틀넷 친추가 되어있었는데, 내 신기 캐릭터를 보자마자 신기 키우시냐고, 빨리 키워서 하루빨리 공대에 참여해달라고... 그러셔서 쐐기 버스도 받고, 신화 착귀도 지원받아서 빠르게 육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신기로 고정 레이드를 가게 되었는데, 당연하게도 복술 캐릭터는 붕 뜨게 되었다.

복술로는 처음에는 대타를 다니다가, 당시 한국 얼라이언스 1위 공대인 와관학교에서 복술을 구인하길래 신청했고, 그 공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정확히는 1공대는 아니고 부캐들이 모인 2공대였는데, 덕분에 3월 25일이라는 비교적 빠른 때에 최정예를 딸 수 있었다. 복귀한지 약 3달만이었다.

신기로는 레이드를 잘 하다가 공대장님이 아마 취업을 하셔서 공대가 해체되었고, 잠깐 쉬다가 당시 한국 얼라이언스 2위 공대인 조류학회에서 신기를 구인하길래 참여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4월 22일에 최정예를 땄으니 복술에 비해서는 약간은 늦은 편이었다.

그래도 두 캐릭터 모두 최정예를 따고 한동안 계속 신화 데나트리우스를 잡았고, 손님도 받으면서 분배금으로 골드를 꽤나 짭짤하게 벌었다.

이건 당시 첫 킬 할 때의 영상이다. 상태창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은 일종의 버릇이고, 당시 딜이 약간 모자랐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계속 딜을 넣어주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 내가 도움을 받았던 친구가 속해있는 공대에서 수사가 필요하다길래 은혜도 갚을 겸 수사도 키웠다. 혼의 너울인가? 데미지를 준만큼 보호막이 생기는 굉장히 유용한 공생기가 있었다. 1분인가 1분 30초마다 돌릴 수 있어서 공대의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었고, 힐러이기는 하지만 딜러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이어서 꽤나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문제는 태양왕의 구원에서는 신사를 해야했고, 다크베인에서는 힐스왑딜이 필요해서 암사까지 신/수/암 3특을 하게 되었다.

암사는 생각보다 딜이 나쁘지 않게 나왔다. 높지는 않지만 템렙도 낮았고, 수사 장신구를 꼈던데다가 공대 딜도 높지 않았던 편이라서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정도면 꽤나 준수하게 로그를 뽑았던 것 같다.

복술도 정/복술 딜스왑을 했는데, 딜로그 자체는 더 높긴 하지만 신화 올킬을 하면서 템렙이 아주 높았기 때문에 사실상 템렙빨로 밀어붙은 면이 있다. 내가 힐러를 주력으로 해와서 딜러 숙련도가 높지 않았기 떄문에 그래도 이정도면 준수하게 했던 것 같다.

당시 공대장님이 힐러를 안정적인 숫자로 가져가려고 하셔서 신화에서 복술로 딜로그작을 했었다. 힐러가 부족하면 전멸하니까 빨리 잡고 해산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긴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정해진 파이에서 나눠먹는 힐러들이 로그를 찍기는 어려웠고, 내가 어떻게 보면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눈치껏 힐을 거의 안하고 딜 위주로 플레이했다. 그러면서도 힐이 밀린다 싶으면 공생기를 돌리거나 약간씩 힐을 하는 식으로 전멸하지 않을 수준으로만 도왔다. 이런 방식의 플레이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마 이때도 학원팟을 한 번 모집했던 것 같다. 학원팟 공장 경험이 한 번 있었고, 2캐릭이나 최정예를 했으며 일반 난이도가 쉬웠고, 지인도 도와주러 온데다 스펙 높은 분들이 신청을 많이 하셔서 꽤나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아마 2~3탐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런데 이때 디스코드를 사용하는데 한 분이 디스코드를 들어왔다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아무리 봐도 없어서 와우 음성채팅에 들어가니까 계셨던 일이 있었다. 그때 이제 들린다고 하셨는데, 디스코드가 아닌데... 디스코드에 들어와있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레이드 경험도 없고 나이드신 분들도 많이 하는 게임이다보니까 이런 일들이 종종 있는 것 같다. 거의 시작하자마자 매 번 눕는 분도 계셨는데, 악의적으로 그러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펙 높으신 분도 계셔서 다행히 올킬을 했고, 이때도 마찬가지로 끝나고 많은 감사의 인사를 받아서 기뻤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운무가 재미있어보여서 운무도 키웠다. 킬 수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템렙이 상당히 낮았고 시즌 중후반쯤에 시작했는데도 꽤나 로그가 잘 나왔다. 힐러로 레이드를 많이 가면서 데미지가 들어오는 타이밍을 거의 정확하고 알고 있었고, 힐러들의 스킬들이 비슷한 메커니즘들이 많았기 떄문인 것 같다. 그리고 힐러 2캐릭 최정예라는 점을 어필하면 어느 공대든 쉽게 들어갈 수 있었던 점이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왕 4개 키운 거 하나 더 키워서 힐러 5개 직업 전체를 섭렵하자는 생각으로 회드도 키웠다. 다만 로그는 형편이 없었는데,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다.

 

1. 회드는 힐업기를 적절히 나눠 사용하는 다른 힐러들과 다르게 힐업기를 한 번에 몰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몰랐다.

2. 사실 회드보다는 조드를 키우고 싶었고, 템렙도 낮았으며 장신구가 썩 좋지 못했다.

 

회드는 영웅 기준 템렙 대비로 보면 그래도 썩 나쁘지 않게 힐을 했다.

 

조드는 템렙 대비로 보지 않아도 나쁘지 않게 딜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렇게 나스리아 성채 때는 무려 5개의 캐릭터를 키웠는데, 그만큼 레이드가 정말 잘 만들어졌고, 재밌었고, 분위기가 엄청나게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내가 경험해 본 레이드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가장 잘 만들어진 레이드를 하나 꼽으라면 나스리아 성채를 고를 것 같다. 레이드의 컨셉과 찰떡인 노래, 재밌는 패턴, 멋있는 막넴, 웅장한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한 레이드라고 생각한다.

 

지배의 성소가 열리고 나서는 다른 일도 있었고, 레이드 자체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대충 맛만 보다가 접었다.

태초의 존재의 매장터 때는 플레이가 재밌던 운무로 영웅 정도만 맛보다가 접었다.

 

그러다가 "운명" 레이드 라는 것이 새로 나왔다. 쐐기처럼 레이드에 어픽스가 추가되는 방식이었는데, 매 주 바뀌고 대응이 약간 까다롭지만 대처만 잘하면 공략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이때 조류학회 공대에 또 신기가 없었고, 지인의 부름으로 다시 공대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부분 이미 정규 시즌에 올킬을 했던 사람들이라 쉽게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로그가 아주 구렸다. 오랜만에 복귀를 한데다가 지배의 성소, 태존매의 경우 열심히 안해서 아픈 타이밍도 잘 몰랐고, 다른 힐러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힐할 것이 없었다는 구차한 정신승리를 하면서 플레이했다. 더군다나 트라이는 커녕 바로바로 잡아버리니 개선할 기회도 없었다. 그저 킬하는 것에 만족했는데, 아쉽게도 사정이 생겨서 중간에 공대를 그만두게 되었다.

 

용군단

용군단 확장팩은 큰 관심은 없었는데, 새로운 힐러인 기원사가 나왔고 스킬셋이 상당히 재미있어보여서 시작했었다. 12월 22일이 첫 레이드 참여일인데, 이번에도 친구네 공대에 참여했다. 평소에는 템렙을 올려서 다른 공대로 이동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가볍게 즐기자는 생각으로 1캐릭만 키우며 계속 친구네 공대에 남았다.

다만 레이드가 엄청 재밌던 것도 아니고, 이렇게 얘기하긴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지인 공대다보니까 평균적인 실력이 조금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거의 아저씨 나이대로 구성된 공대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못하는 사람을 쳐낼 수도 없고 좋게 좋게 했던 것 같은데, 나도 처음엔 마음을 좀 비우고 하다가 트라이를 할 때마다 별로 발전도 없고, 매주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접었다.

 

그래도 여러모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이 공대에 있을 때는 힐러진 조율을 내가 하기도 했는데, 영웅 7넴에서 공장인 탱커님이 계속 누우셔서 곤란한 경험이 있었다. 공장님은 계속 리트라이를 하셨고, 그러던 와중 외생기 쿨타임이 1분으로 줄었다는 게 기억이 났던 나는 힐러 3명이 돌아가면서 공장님에게 외생기를 넣어주자는 의견을 냈다. 그 이후 공장님이 잘 버티게 되어서 무사히 네임드를 잡을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왠지 나 덕분에 잡은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원사 스킬 중에 구출이라는 스킬이 있는데, 아군 위치로 날아가서 아군을 데리고 특정 위치로 이동하는 스킬이다. 이 스킬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살린 적도 많았고, 원시 의회에서 얼어붙은 사람들을 불바닥으로 데려가서 녹여주기도 했다. 한 번은 영웅 막직을 갔는데, 마지막 페이즈에서 1명을 대상으로 걸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공대원이 해당 위치로 끌려가는 스킬이 있었다. 나가는 위치가 정해져 있었는데, 이 분이 당황을 하셨는지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셨고, 해당 방향으로 네임드가 레이저를 쏴서 모든 공대원이 끌려가다가 즉사할 위기에 처했었다. 그때 구출을 사용해서 올바른 위치로 그 분을 끌고갔는데, 어디로 나가냐고 소리치던 공장님이 한순간 이야!!! 감탄을 외치면서 용가리 누구냐고 정말 잘했다고, 아 용이 한 분밖에 안 계시구나 정말 잘하셨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시던 기억이 난다. 이때도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와우는 뭔가 이런 식으로 슈퍼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스킬들을 힐러들에게 주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신화 레이드를 하면서 테로스를 첫 킬 했을 때도 굉장히 짜릿했다. 거의 3주간 트라이를 했던 것 같은데, 늘 느끼는 것이지만 힘들게 도전하는 네임드일수록 킬을 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 커지는 것 같다. 아마 이런 짜릿함이 와우를 계속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다.

 

지금은 새로운 레이드가 나왔는데, 그다지 재밌지는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직은 안 해보고 있다.

 

 

어쩌다보니 글이 굉장히 길어지고 굉장히 루즈해진 것 같다. 내가 쓰면서도 좀 지루하다 느껴지는데, 여태까지 와우를 하면서 걸어왔던 길을 간단히 메모해놓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글은 단순한 경험이나 사실 나열이긴 하지만 그래도 쓰면서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하고 나름대로 즐거웠던 것 같다.

블루 아카이브 이번 비나 시가지 총력전에서 첫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블루 아카이브를 시작한지 약 반 년만의 성과이다.

 

원래는 2485만점이라서 7~8천등 정도였는데, 마지막 날에 친구가 조금 쉽게 점수 갱신이 가능한 택틱을 알려줘서 625위라는 높은 순위로 플래티넘을 달성할 수 있었다.

 

사실 2달 전, 야외 카이텐에서 플래티넘을 달성할 뻔 했는데, 10103위라는 아쉬운 등수로 마무리를 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늘은 블루 아카이브와 콜라보를 한 달콤커피 매장에 다녀왔다. 내일이 콜라보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오늘 친구가 금곡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길래 근처 CAFE MOMO가 설치된 덕소 리버사이드점에 같이 가자고 했다.

 

매장 내에는 블루 아카이브의 BGM이 흘러나왔고, 이런 식으로 등신대와 액자가 놓인 포토존이 있었다.

 

나는 앉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친구는 군복이라고 안 찍었다. 왼쪽 가슴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1.5주년 페스티벌에서 샀던 이즈나 티셔츠를 입고 갔다. 페로로 담요도 생각은 했지만... 덥기도 하고, 너무 어그로가 끌리는 디자인이라 그만두었다.

 

옆에는 이렇게 블루 아카이브의 모모톡 같은 느낌으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가게 내에는 일반 손님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입구에 큼지막하게 놓여있어서 혹여나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약간 들었다. 근데 이런 CAFE MOMO가 설치된 지점의 매출이 50%나 늘었다고 하니 괜한 걱정인 것 같다. ㅋㅋ.

 

원래는 옥수수가 들어간 빙수인 초당옥빙수를 먹으려고 했었는데 일시품절이어서 친구는 K-빙수, 나는 오미자두빙수를 먹었다. 포토카드로는 요시미와 카즈사가 나왔는데, 요시미가 꽤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 내가 요시미를 갖고, 친구는 카즈사를 가졌다. 띠부씰도 2종을 받았는데, 페로로 스티커가 있는 것을 친구에게 주었다.

 

오미자두빙수는 생각했던 것 보다 맛있었는데, 얼음에서 파워캡 복숭아맛과 비슷한 느낌이 났다. 그런데 오미자와 자두가 굉장히 시고 단맛이 부족해서 조금 아쉬웠다. 대신에 치즈가 굉장히 맛있고 잘 어울렸다. 시럽은 자두맛 시럽같았는데, 굉장히 달았다. 얼음만 먹어도 달아서 뿌려먹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자두나 오미자에 뿌려 먹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K-빙수는 상당히 독특했는데, 팥, 바닐라 아이스크림, 약과, 인절미, 말린 대추, 심지어 누룽지까지 들어있는 꽤나 기괴한 조합이었다. 그래도 꽤 맛있었다. 시럽은... 확실하게 얘기할 순 없지만 아마 누룽지 시럽인 것 같았다. 달콤한데 누룽지 향이 나는... 빙수 자체에도 누룽지가 잔뜩 들어가있어서 오독오독 식감이 좋긴 했는데, 단맛과 함께 누룽지의 고소한 향이 나니까 색다르면서도 뭔가 이질감이 들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나쁘진 않은 조합이었다.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친구는 저 시럽을 잔뜩 부어 먹어서 먹는 내내 엄청 달다고 했다.

 

둘 다 양이 많아서 남기긴 했지만, 굿즈도 얻고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달콤커피에서 약간 놀랐던 점은 매장 내에 블루 아카이브 BGM이 틀어져있었는데, 심지어 블루 아카이브 BGM만 계속 나왔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다른 노래들과 함께 셔플을 하나 싶었지만 듣다보니 블루 아카이브의 BGM만 나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총 6개의 노래가 반복되었는데,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Constant Moderato (블루 아카이브 타이틀 화면 BGM)

2. Luminous Memory (일부 학생 메모리얼 로비 등)

3. Midnight Trip (스토리 BGM, 일부 학생 메모리얼 로비 등)

4. Lovely Picnic (스토리 BGM)

5. Shooting Stars (스토리 메뉴 BGM 등)

6. Connected Sky (모집 BGM)

 

블루 아카이브는 노래가 굉장히 좋기도 하고, 카페와 잘 어울리는 노래들이 많아서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번 프랭크버거와 콜라보를 할 때는 근처 매장에 가서 먹었는데, 조금 거리는 있지만 이렇게 블루 아카이브 테마로 꾸며진 매장에 방문하니까 꽤나 색다른 느낌이었다. 약간은 즐겁기도 했고... 앞으로도 자주 콜라보를 진행해서 이런 기회가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 3 - 사운드 볼텍스  (4) 2023.06.06
취미 2 - WOW  (3) 2023.06.01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온리전) 후기  (1) 2023.05.23
향후 계획  (0) 2023.05.07
취미 1 - 자동차 관련  (0) 2023.05.07

5월 20일 토요일에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온리전)에 다녀왔다.

 

약 7천명 정도가 번호순으로 입장했는데, 내 번호는 2115번 이었다. 대기 300번대도 A그룹 (0~1000)에 들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대기 50번이었던 나는 상당히 일찍 입장이 가능했으나 친구와 입장을 조금 맞추려고 일부러 뒷열을 선택했다. 문제는 2천번대 초반으로 맞추기로 했는데 친구는 1600번대로 예매를 했다. ㅋㅋ. 사실 친구는 그냥 본인이 가능할만한 앞자리를 선택하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부터는 그래야 할 것 같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봤을 때 앞열을 선택하는 게 더 느긋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입장을 할 때 티켓을 확인하고 팔찌를 받으며 웰컴 기프트로 클리어 파일, 볼펜 등 간단한 굿즈를 지급받았다. 줄을 설 때는 참가자들이 서로 번호를 물어가며 자리를 맞췄다. 서로 친절하게 잘 알려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입장해서 찍은 사진이다. 입구에서 사진을 정면으로 찍고 싶었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지 못했다. 총 4개 학교별로 2차 창작 부스가 나뉘어 있었고, 각각의 구역에 줄을 서서 대기 번호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줄을 섰다.

나는 게헨나 구역에 줄을 섰고, 친구는 밀레니엄 구역에 줄을 섰다. 줄을 서는 도중에 일망동이라는 부스에서 무료로 팜플렛을 나눠주시며 홍보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내부의 회전이 원활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게헨나는 안산이네 공방이라는 부스가, 밀레니엄에는 쭐어라는 분이 포함된 부스가 줄이 길었다고 하는데, 특정한 부스에 사람들이 몰려서 내부에서 줄을 서는 현상이 발생했다. 게헨나 쪽에서는 안산이네 공방에 들르지 않을 사람들만 따로 입장시키기도 했는데, 유명한 부스들을 분리해놓고 따로 대기를 받든가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장 벽에 이런 식으로 로드맵? 같은 것이 붙어있었다. 내가 시작한 것은 대충 동그라미 표시를 한 불인의 마음 이벤트 즈음이다. 이렇게 보니 내가 상당히 느리게 시작했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음식은 핫도그, 타코야끼를 먹었다. 이외에도 회오리감자나 왕소세지, 와플 등이 있었는데, 주로 간단한 간식거리였다. 가격은 6천원 정도 됐는데, 적당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퀄리티였던 것 같다. 친구는 음식이 나왔을 때 대기 번호가 다 되어 호출되어서 식은 음식을 먹어야만 했다. ㅋㅋ. 그리고 나는 졸지에 30분 가량 음식을 지키며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내 대기 번호는 105번이었는데, 거의 2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중간에 시스템이 다운됐는지 연결이 안되서 부스에 직접 찾아가서 대기 번호와 전화번호를 말하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줄이 길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다행히 공식 스토어에 늦지 않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다. 게임개발부 캐릭터들의 등신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리듬게임, 15초 타이밍 게임, 슈팅 게임이 있었다. 리듬 게임의 줄이 가장 길었는데, DJMAX 게임을 컨트롤러를 통해서 즐기는 코너였다. 나는 리듬 게임을 좋아하기 떄문에 열심히 줄을 서서 리듬 게임을 했고, 나머지 2개 게임은 패스하고 공연을 보러 갔다.

그리고 게임에 1개라도 참여하면 경품을 줬는데, 나는 치세 부채가 당첨됐다. 친구는 캔뱃지를 받았는데, 원래 1개씩 주는 것 같은데 친구는 3개 남은 것을 한꺼번에 받았다고 해서 나눔 받았다. 다른 친구는 클리어 파일을 받았고, 페로로 인형이나 장패드 같은 경품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건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다른 한 친구는 6천번대라 1시가 다 되어야 들어올 수 있었다. 1600번대 친구는 10시 30분 쯤, 나는 11시 쯤 입장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공연을 감상했다. 앞의 공연들은 놓친 것들이 많지만 뒤에 공연들이 상당히 알찼다.

블루 아카이브의 김용하, 박병림 PD님이 나와서 같이 진행하시는 퀴즈쇼에 참여했는데, 아쉽게도 경품을 타지는 못했다.

작곡가 미츠키요님의 연주도 들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멋진 연주였다.

 

공연 막바지에 1.5주년 기념 OST 발표를 했는데, 가수 윤하님이 담당하셔서 라이브를 하셨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사람들이 빠져서 조금씩 앞으로 이동하다보니 운 좋게 거의 맨 앞에 가까운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밴드 공연도 참 좋았는데,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https://youtu.be/ZvJbjdq-x8Q

 

다음은 굿즈 정산이다.

먼저 SD 아크릴 키링, 포토 카드, 캔뱃지, 핸드폰 스트랩+스티커 2종과 교통카드를 구매했다.

교통카드는 후불 교통카드를 쓰고 있어서 필요는 없었지만, 1.5주년 한정이라는 말에 구매를 했다. 근데 여차저차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게 되었다. 굿즈야 있으면 좋지만 쓰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되니까 실제로 필요한 사람이 가지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이런 결정을 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가를 못했던 사람이라 행사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싶어서 쓸 일이 별로 없는 클리어 파일이나 볼펜 등도 같이 줬는데, 처음엔 약간은 괜히 줬나 후회하기도 했으나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전혀 후회되지 않았다.

이외에는 티셔츠 2종이랑 페로로 담요, 이즈나 슬로건, 게임개발부 슬리퍼를 샀다. 수시노 티셔츠랑 페로로 후드 담요, 이즈나 슬로건은 살 생각이 없었는데... 실물을 보니까 너무 이쁘게 생겨서 구매하게 되었다. 살짝 과소비를 한 것 같기도 한데, 평소에 돈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 음...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이즈나 티셔츠는 나름 평범한 디자인인데, 수시노 티셔츠는 상당히 눈에 띄어서 자주 입고 다니진 못할 것 같다. ㅋㅋㅋㅋ. 아, 그리고 행사장에서 가끔 식초 냄새가 나서 혹시 진짜 안 씻고 온 사람이 있나 약간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이 티셔츠들에서 식초 냄새가 났다. 아마 새 옷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현장에서 뜯어 착용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아마 이 냄새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건 경품에서 탄 치세 부채와 친구에게 받은 우이 캔뱃지다.

2차 창작 부스에서는 이런 것들을 샀다. 엽서 3종 세트 2개와 키캡+캔뱃지 세트, 스티커 2세트를 샀다. 친구 줄 선물도 샀는데, 혹시 이 글을 볼지도 모르니 지금은 올리지 않겠다.

 

 

아무튼, 참 즐겁고 행복한 한 때 였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행사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DirectX 책 공부를 멈추고 기능 구현을 다양하게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벡터까진 자주 썼는데, 행렬이나 렌더링 파이프라인이나... 어디에 쓰이는지도 감이 잘 안 오고, 너무 어렵고... 정리하거나 내가 따로 다뤄보기도 어려워서 그간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다. 깃허브도 많이 휑해진 것 같다. 물론 DirectX 관련 지식도 있으면 좋겠지만 의미도 잘 모르고 목적성을 잃은 채로 공부하기보다는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해보고 경험해보는 것이 현재로써는 더 맞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지금은 자동 사냥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데, 아마 내일이나 모레 쯤 완성될 것 같다. 그 다음에는 블랙홀과 같이 빨아들이는 듯한 효과를 구현해보고자 한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 2 - WOW  (3) 2023.06.01
블루 아카이브 첫 플래티넘 달성 & 달콤 커피 방문  (1) 2023.05.31
향후 계획  (0) 2023.05.07
취미 1 - 자동차 관련  (0) 2023.05.07
합정 애니플러스 & 홍대 애니메이트 방문  (0) 2023.04.16

+ Recent posts